선박 정기점검 배편 축소 주민 반발
인천시, 대체 투입 왕복 2회 유지키로

백령항로 카페리 공모 지원없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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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서해5도와 덕적, 이작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하루 1회로 축소되는 연평도의 배편(12월7일자 3면 보도='변덕스러운 뱃길' 유정복 인천시장도 발목… 섬주민에겐 '겨울철 일상')과 관련해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인천시가 뒤늦게 대책을 마련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평항로를 오가는 코리아킹호(534t) 대체 선박으로 백령항로의 코리아프린세스호(534t)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연평도를 하루 2회 다니는 코리아킹호는 오는 14일부터 내년 2월4일까지 53일간 정기점검에 들어간다. 애초 코리아킹호 대체 선박으로 논의된 코리아스타호(494t)는 속도가 느려 하루 1회 왕복 운항만 가능하다.

운항 횟수 축소에 따른 주민 항의가 이어지자 인천시는 하루 왕복 2회 운항이 가능한 대체선을 물색했고, 백령항로를 운항하는 코리아프린세스호를 연평항로에 임시 투입하기로 했다. 코리아프린세스호는 정기점검에 들어가는 코리아킹호와 속도가 같아 주민들의 일일생활권 유지가 가능하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코리아프린세스호가 빠지는 백령항로의 대체 여객선 운항에 따른 선사의 손실금 약 2억원을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백령항로에는 코리아프린세스호 대신 코리아프린스호(534t)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연평도 주민 10여 명은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연평 여객선 항로 관련 주민 불편 해소 간담회'에 인천시·옹진군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정희 연평면 주민자치회장은 "우리가 떠들기 전에 인천시와 옹진군에서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뱃길은 우리의 생명줄"이라며 "서해 5도 정주지원금 안 줘도 좋으니 차라리 안정된 여객선 운영을 만들어달라. 연평도뿐 아니라 백령·대청·소청도 주민 역시 전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신영희(국·옹진군) 인천시의원은 "장기적으로는 여객선 공영제를 통해 서해 5도의 안정적 교통 여건이 보장돼야 한다"며 "여객선의 연간 정기점검 일정과 대체 선박 도입 일정 등을 인천시에서 미리 파악해 주민 불편 발생 전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령항로의 대형 카페리 도입을 위해 진행한 일곱 번째 공모는 마감일인 이날(11일)까지 지원 업체가 없어 무산됐다. 옹진군 관계자는 "해결 방안과 재공모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