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지하차도 공사 체증 불가피… 화물차 수익 감소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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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정체 구간인 인천 송도 아암대로에서 오는 18일 지하차도 공사가 시작돼 도로 혼잡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출퇴근 시민 불편 가중은 물론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수익 감소까지 예상된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아암대로 지하차도 공사가 시작되는 이달 18일 오후 1시부터 아암1교 근처 도로(930m)가 왕복 8차로에서 왕복 4차로로 줄어든다. 공사 기간은 오는 2025년 11월 10일까지다.

아암대로는 중구 인천항과 송도신항을 잇는 길이면서, 제3경인고속도로와 연결돼 화물차 통행량이 많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송도국제도시 진출입 차량까지 몰려 정체가 더 심하다.

 

공사 앞둔 송도 아암대로
오는 18일 지하차도 공사로 왕복 8차로에서 왕복4차로로 축소 운영되는 인천시 송도 아암대로의 아암지하차도 상부에 교통체증을 예고하는 현부막이 설치되어 있다./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특히 인천 남항 주간선도로인 아암대로 송도3교 교차로에서 옹암교차로 구간의 교통 혼잡으로 아암1교 일원에 지하차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민원이 지속됐다.

이번 지하차도 공사가 끝나면 해당 구역의 상습 정체가 어느 정도 해결될 전망이지만, 공사가 이뤄지는 약 2년간 차로 축소에 따른 극심한 교통체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송도1·8·9공구를 지나는 인천타워대로, 아트센터대로와 연수구 옥련1동을 거치는 능허대로 등 2곳을 우회도로로 이용해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송도 주민들은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A씨는 "공사가 이뤄지는 도로의 주요 정체 원인은 화물차다. 시간이 생명인 화물차가 우회도로를 이용할지 모르겠다"며 "아암대로를 이용하는 송도 주민은 앞으로 2년간 출근 시간을 더욱 앞당기거나 시간을 더 들여 우회도로를 통해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 앞둔 송도 아암대로
오는 18일 지하차도 공사로 왕복 8차로에서 왕복4차로로 축소 운영되는 인천시 송도 아암대로의 아암지하차도 상부에 교통체증을 예고하는 현부막이 설치되어 있다./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인천항 화물차 기사들도 걱정이 앞선다. 해당 도로를 통해 인천 남항과 송도신항을 하루에도 여러 차례 오가며 이른바 '탕 뛰기'를 하는 기사들은 더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보낼 수밖에 없다.

한 화물차 기사는 "평소에도 막히기로 소문난 구간에서 공사까지 시작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며 "하루에 4~5탕 뛰던 일이 공사 시작 후 1탕 이상 줄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4.5t 이상 화물차량의 송도신도시 통행이 금지돼 있는데, 한시적으로 허용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마련한 우회도로가 최선이다. 불편이 예상되지만 방법이 없다"며 "공사 시작 후 교통량 모니터링 용역을 진행해 정체 정도에 따른 대응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