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벗게 된 가수 지드래곤(본명·권지용)이 내년에 마약 퇴치를 위한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인천경찰청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해온 권씨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권씨의 모발을 감정한 결과, '음성'이라고 인천경찰청에 통보했었다.

이에 권씨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권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경위를 설명하고, 권씨가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자진 출석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음을 강조했다. 권씨 측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사회적 평판과 이미지 손상, 정신적 피해 등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나 컸다며 마약 투약이 사실인양 퍼져나간 일부 보도와 악플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는 28일 자정까지 권씨와 관련한 허위 사실 등이 포함된 게시글 삭제와 정정을 요구, 그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권씨 측은 경찰은 수사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가 진행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권씨는 앞서 경찰에 자진 출석하고 수차례 법무법인을 통해 무죄를 강력히 주장해왔다. 특히 권씨는 기자회견에서 소속사가 공개한 편지를 통해 마약 퇴치를 위한 재단 설립과 활동을 약속했다. 그는 뉴스를 통해 한 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명에 달하고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치료를 받을 기회를 갖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권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잇따라 수사를 받으면서 팬들은 큰 충격과 함께 적잖은 실망을 했을 것이다. 경찰 수사에 임하며 혐의를 벗게 된 권씨가 악의적인 보도와 댓글 등에 경종을 울리며 마약 퇴치에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

인천경찰청이 마약 관련 혐의로 조사 중인 이들은 배우 이선균씨 등 10여 명이다. 경찰은 용두사미격 수사 결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수사의 기본인 밀행성 보다 성과에 집착해 피의자 인권 침해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경찰은 연예인 관련 마약 사건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 수사의 성과 보다는 수사의 결과로 권씨처럼 대중 앞에 떳떳하게 나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결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