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약 1개월전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에 임시개장했다. 기존 '파라다이스시티'에 이어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내년 상반기 정식개장을 앞두면서 이 일대가 '한국의 라스베이거스'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지난 11월 말 호텔과 아레나 등 일부 시설을 개장한데 이어 내년 1분기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연다. 인천은 제주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2개 이상의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갖춘 도시가 된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국내 카지노 매출은 지난해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카지노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 2조9천306억원에 달했던 카지노 매출은 2020년 1조413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1조9천380억원 수준까지 회복했다. 국내 카지노 매출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영종국제도시에 2개의 복합 카지노 리조트가 생기면, 신규 고객을 창출해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곳의 카지노에서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을 방문하는 카지노 관광객 특성을 고려하면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처럼 매출이 더 늘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17개 카지노가 밀집한 마카오는 연간 2천500만명의 관광객 중 80% 이상이 카지노를 이용하기 위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국인 70~80%는 인천공항을 이용한다. 영종국제도시에 카지노가 집적화할 경우 마카오와 같이 관광객 유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호텔과 쇼핑몰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한 복합 리조트라는 강점도 지닌다. 카지노만 있는 경우보다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복합 리조트는 4만6천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등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를 냈다.

카지노를 사행산업으로 보는 시선은 바뀌어야 할 때다. 인천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부정적 시각보다는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긍정적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 또한 규제책보다는 카지노 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일본과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정책을 토대로 관련 부서를 확대하는 등 변화를 꾀해야 한다. 우려되거나 드러나는 문제점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