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인천] 전국 최초 '글로벌스타트업 학교' 1기 배출


인천바이오과학고에 마련… 초중고 75명 '창의융합형 인재' 성장 지원
싱가포르·베트남 연수 '기업가정신'에 눈 떠… 교원 대상 연수도 병행
도성훈 "앞서나가는 사업환경" 강조… 학생 눈높이 모범사례집 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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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아이디어로도 스타트업 창업이 가능할까? 창업을 하려면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까?"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역량을 키우도록 돕는 학교가 인천에 문을 열었다. 인천시교육청이 '인천을 품고 세계로 향하는 스타트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올해 7월 개교한 '글로벌스타트업 학교'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 프로그램과 장소를 마련한 것은 전국에서 인천시교육청이 최초다.

글로벌스타트업 학교는 '인천 학생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학생과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인천지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과 미래 기술의 흐름 등을 교육하고, 이들이 지닌 꿈과 도전정신을 더욱 키워 창업 정신을 갖춘 '창의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글로벌스타트업 학교는 인천바이오과학고등학교 1층에 마련됐는데, 전철역 인근이라 학생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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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 학교' 개교식. /인천시교육청 제공

올해 글로벌스타트업 학교에서 다양한 역량을 기른 1기 학생은 초·중·고등학생 각각 25명씩 모두 75명이다. 학생들은 스타트업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부터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교육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올해 7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9박10일 일정으로 '2023년 기업가정신 해외 연수'도 다녀왔다. 이 기간 학생들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했다. 현지 명문 대학의 스타트업센터 견학, 창업가와의 만남, 현지 학생과의 교류 등 글로벌 창업 생태계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창업이 자유로운 교육환경을 만들려면 학생들의 역량 강화 못지 않게 교사들의 인식 개선과 전문성 향상도 중요하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글로벌스타트업 학교 운영과 더불어 인천지역 교원을 대상으로 '2023년 학교로 찾아가는 창업마인드 함양 연수'도 병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천시 창업 교육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분야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를 돕고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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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올해 7월 '2023년 기업가정신 해외 연수 발대식'에 참석해 해외 연수를 떠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글로벌스타트업 학교 설립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민선4기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도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송도 스타트업파크에서 열린 '인천청년벤처스타트업협회 발대식'에 참석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지닌 학생들의 창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장기적인 맥락에서 스타트업은 평생교육과 상생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도 교육감은 "싱가포르 등 해외 선진국에서 정부와 지자체, 대학이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조화롭게 협업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봤다"며 "학생 누구나 창업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큰 맥락에서 이를 평생교육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따라가는 스타트업'이 아닌 '앞서나가며 사업하는 환경'이 요구되는 만큼 인천에서도 지자체, 교육청, 상공회의소 등 지역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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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 학교 1기 수료식'에 참석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학생들. /인천시교육청 제공

내년에도 인천시교육청은 글로벌스타트업 학교를 운영하며 차세대 유니콘 기업을 이끌 스타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기술 변화에 따라 세계 스타트업의 흐름을 파악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지속해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초엔 학생 눈높이에 맞는 '스타트업 모범 사례집'을 발간해 인천 전체 학교에 배부할 예정이며, 내년 글로벌스타트업 학교 2기 모집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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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진행된 '글로벌스타트업 학교 1기 수료식'에서 학생들이 해외 연수에서 느낀 점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 진로진학직업교육과 관계자는 "글로벌스타트업 학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만이 목적이 아니다"며 "학생들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미래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 모두 진정한 창업 CEO로 거듭나는 등 글로벌스타트업 학교가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우수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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