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청 설문조사 결과 의견수렴

위치 미표기… 지나치는 경우 많아
소청도 부근 등대 설치 함께 요청


인천 앞바다를 지나는 선박들은 조류 신호소 해도 표시와 소청도 부근 등대 설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10월 16일부터 6주간 인천 앞바다를 이용하는 선박 항해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은 의견을 수렴했다고 7일 밝혔다.

조류 신호소는 인천 앞바다의 조류 속도를 전광판을 통해 알려주는 장비다. 인천 앞바다에는 조류가 5.6~7.4㎞/h로 빠른 인천항 갑문 앞과 자월도 인근에 있는 등대섬 부도에 조류 신호소가 설치돼 있다.

그런데 조류 신호소 위치가 해도에 표지되지 않는 탓에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천항에 입·출항하는 선박들은 조류의 도움을 받아 편리하게 선박을 운항하고자 조류 신호소를 해도에 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해5도 해역 주변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소청도 부근에 등대를 만들어 달라고 인천해수청에 건의했다. 소청도 부근 해역에는 간조 시에만 드러나는 바위인 '각출암'이 넓게 펼쳐져 있다. 주간에는 각출암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어민들이 주로 조업을 시작하는 새벽 시간대나 안개가 많이 끼면 각출암을 보기 어려워 작은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는 게 인천해수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부분 어선들은 현대화된 장비를 갖추지 않고 있어 등대나 등표가 있어야 각출암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피해 조업을 할 수 있다.

인천해수청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어민들과 선박 항해자들이 요청한 개선 사항을 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해수청은 올해 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천항 주변 지역 항로표지시설을 정비할 계획이다. 인천해수청은 6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옹진군 자월도 승봉리항 해상에 있는 노후화된 광여등표를 보수한다. 또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입구 방아머리항에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방파제등대 1기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염분과 파도에 녹슬거나 파손된 시설물을 수리하는 것에 5억5천만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4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등명기, 축전지 등 항로표지 장비·용품을 확보할 방침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항로표지 시설을 늘리고, 개량해 나갈 계획"이라며 "최상의 항로표지 서비스를 제공해 안전한 인천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