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설명회
29일 부평구청 7층 대강당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전철 변전소 설치 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서 부평주민들이 변전소 설치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2024.01.29 /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전철 변전소 설치 계획에 부평구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계획대로 경기 부천 상동호수공원에 변전소가 설치되면 인근 부평구 주민들도 전자파로 인한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9일 부평구청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 민간투자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사업 시행사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 주식회사(가칭)가 연 설명회에 참석한 부평구 주민 100여 명은 상동호수공원에 변전소 설치계획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변전소 설치 예정 부지는 부평구 부개동과 도로 하나를 두고 있다.

GTX-B 민간투자 노선은 인천대 입구부터 신도림을 거쳐 용산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지난해 11월 GTX-B 노선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부천시 상동호수공원에 변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 알려졌다.

시행사는 변전소 설치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지상에 설치돼 운영 중인 곤지암전철변전소(0.71µT), 강릉전철변전소(0.37µT), 대화전철변전소(0.94µT)도 전기사업법 행정규칙에 의한 기준(83.3µT)보다 낮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또 인천대 입구부터 신도림에 도달하는 구간에서 GTX-B 노선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신규 변전소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주민들은 정부가 변전소의 위치를 이미 정해놓고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일부 주민들은 “무조건 반대한다”,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크게 외치기도 했다.

특고압변전소반대비상대책위원회 주용해 위원장은 “시행사는 다른 곳에 변전소를 설치하거나 기존의 변전소를 증축하는 등의 대체 선택지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부천시민, 부평구민들을 포함한 협의체를 다시 꾸려 변전소의 위치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평구 주민들은 다음달 1일 부천시청에서 열리는 공청회에도 참석해 변전소 설치 반대를 주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