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식챌린지 악영향 우려

 

인체무해주장 '먹방'·청양고추 200배 매운 과자 섭취 등 SNS 인기
조회수 노리다 응급실 신세… 전문가 "모방 취약해… 자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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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쑤시개를 튀겨 먹는다?'

SNS를 통해 자극적이고 기이한 '괴식 먹방'이 유행하는 가운데 청소년의 모방심리를 자극해 식습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유튜브에 쇼츠 형식으로 업로드 된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치즈와 먹는 영상이 조회수 456만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흔히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초록색 녹말 이쑤시개인데, 옥수수전분과 식용색소 등으로 만들어 인체에 무해해 먹어도 될 것이라는 전제로 이같은 콘텐츠가 만들어 진 것.

해당 쇼츠가 인기를 끌자, 식품의약품안전처까지 나서 안전성을 검증한 바 없어 녹말 이쑤시개 섭취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지만 이에 대한 모방은 현재 진행형이다.

앞서 녹말 이쑤시개 튀김 이외에도 '자극적 괴식'은 SNS를 통해 유행한 바 있다. 청양고추보다 200배 매운 과자 '원칩 챌린지' 영상은 조회수 5천538만회를 기록했다. 원칩 챌린지 영상을 게시한 한 유튜버는 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호소하다가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한 치킨 브랜드는 '핵매운치킨'을 출시해 매운치킨 6조각을 5분 안에 먹는 뉴클리어 챌린지도 유행했다. 새까만 비주얼에 2만2천스코빌 수준의 맵기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괴식 먹방'에 대해 식품안전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우려할 사항이라고 지적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괴식 먹방이 SNS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면 심리적으로 관찰학습이나 모방에 취약한 청소년들이 그대로 따라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많이 먹는 음식에 노출되면 섭식에 대한 균형을 해쳐 위험한 먹방은 자제돼야 한다"고 했다. 

박정숙 백석문화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도 "미디어에서 자극적이고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먹방이 유행을 조장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이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 청소년기의 식품 섭취 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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