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영업 재개 예고 올렸지만

일반 유원시설 안전관리자 필요

과태료 체납해 영업정지 처분 지속

市 “법령저촉 여부 다시 파악할 것”

지난 1일 수원 디스코팡팡 관계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영업 재개를 예고했다.2024.4.3./수원디스코팡야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 1일 수원 디스코팡팡 관계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영업 재개를 예고했다.2024.4.3./수원디스코팡야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해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이 발생한 수원역 디스코팡팡 매장이 또다시 영업 재개를 예고했지만 사건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기본적인 안전관리자조차 제대로 배치돼 있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수원시는 이 같은 문제를 근거로 한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 조치를 검토 중이다.

수원역 앞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디스코팡팡(매장명 디스코팡야) 관계자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글을 통해 매장 영업 재개 소식을 알렸다. 게시글엔 “4일 목요일 하루 무료탑승 이벤트 진행한 뒤 5일부터 정상 영업한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11월 한 차례 영업 재개 의사를 내비친(2023년 11월 30일자 1면 보도) 이후 실제 영업에 나서진 않았다가 다시 영업 재개 소식을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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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배 팔달구청장과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이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4일 오후 수원 디스코팡팡 놀이기구 업체를 둘러보고 있다. 2024.4.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기배 팔달구청장과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이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4일 오후 수원 디스코팡팡 놀이기구 업체를 둘러보고 있다. 2024.4.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하지만 수원역 디스코팡팡이 다시 문을 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유원시설에 해당하는 시설로서 안전관리자를 지정해야 하는데 이마저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여서다.

수원역 디스코팡팡은 사건 발생 당시인 지난해 7월까지 관광진흥법상 갖춰야 하는 안전관리자를 다른 디스코팡팡 매장과 동인인물로 배치하는 등 중복 배치한 문제가 드러나 이후 수원시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당했었다.

그렇게 새로운 안전관리자도 배치하지 않고 있던 수원역 디스코팡팡과 관련해 문제가 된 안전관리자가 정기 안전 교육조차 제대로 이수하지 않은 상태였던 사실이 밝혀져 과태료를 부과받은 뒤 현재까지 안전관리자 부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서야 수원역 디스코팡팡 측이 지난달 29일 새로운 안전관리자 변경 신청을 해둔 상황이지만, 당시까지도 과태료 체납 상태가 이어졌던 터라 관할 기관인 팔달구청이 이를 반려한 상태다.

김기배 팔달구청장(오른쪽)과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이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4일 오후 수원 디스코팡팡 놀이기구 업체를 둘러보고 있다. 2024.4.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기배 팔달구청장(오른쪽)과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이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4일 오후 수원 디스코팡팡 놀이기구 업체를 둘러보고 있다. 2024.4.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수원시는 이날 오후 3시께 수원서부경찰서와 함께 현장 안전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현장에선 켜진 불과 함께 문이 열려있었으나 직원은 없었던 상태라 구체적인 안전점검은 추후에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관계자는 “근시일 내 다시 안전점검을 실시해 시설기준 등 법령 저촉 여부를 면밀히 파악하겠다”며 “안전관리자 미배치 상태인 수원역 디스코팡팡이 만약 영업 재개를 강행하면 즉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 관계자는 “주변에 유흥시설 및 숙박업소가 다수 포진해있고, 과거 범죄가 발생한 공간인만큼 우범지대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영업이 진행되도 해당 업장에 출입하는 가출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계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