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용인 기흥 등 근태 '수기'
"카톡방 보고도…" 불편 호소
"어떻게 매일 번거롭게 도장을 들고 다녀요. 다 사무실에 두고 찍는 거지."
수원시 영통구에서 근무하는 50대 환경미화원 김모씨는 아침마다 출근 장부에 도장을 찍는다. 휴가나 병가 등을 갈 때도 미리 출근부에 날짜와 기간, 사유까지 직접 수기로 작성해 도장을 찍는다. 김씨를 비롯한 다른 환경미화원들이 매일 아침마다 작성한 수기 출근부는 담당 공무원을 거쳐 각 행정복지센터의 동장까지 수기로 결제가 이뤄진다.
결제를 마친 수기 출근부는 각 행정복지센터의 담당 공무원이 직접 보고 시스템에 입력해 전산화하거나 스캔 후 구청으로 보내 근태를 파악한 뒤 급여 지급 자료로 사용된다.
4일 경기도 내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수원시 소속 일반 공무원들은 과거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출퇴근을 기록하다가 최근 내부 디지털 시스템 도입으로 더욱 명확한 근태 관리가 이뤄지지만, 환경미화원은 여전히 수기로 작성하고 있다. 인접한 용인시 역시 기흥구와 처인구가 수기로 작성하고 있다.
인구수 등 규모가 비슷한 고양시와 용인시 수지구의 경우 지문인식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화성시 역시 그간 사용하던 지문인식 시스템에서 환경미화원 개인에게 전산망 아이디를 발급해 직접 체크 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상황이 이렇자 수기로 환경미화원의 근태를 파악하는 지자체에선 비효율적인 행정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용인의 한 공무원은 "수기로 작성된 문서를 다시 전자문서로 변환하다 보니 번거로운 점이 있다"며 "담당 공무원 입장에선 전산화 방향으로 개선된다면 업무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 했다.
불편한 점은 환경미화원도 마찬가지다. 수원의 한 환경미화원은 "아침마다 모여 도장을 찍고 또 카카오톡 단체방에 이중으로 출근 보고를 한다"며 "출근도장도 매일 들고 다니기 불편해서 사무실에 놔두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선 지자체 관계자는 "근태관리 시스템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자칫 환경미화원에게 시가 자신들의 성실성을 의심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전산화 시스템 도입은 계속 논의된 만큼 다시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아직도 '출근도장' 환경미화원, "전산화 또 해야… 행정 비효율"
입력 2024-04-04 20:28
수정 2024-04-0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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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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