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검사라인·추돌·가스폭발…
잇따른 사고에 勞 인력 충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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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조립 1공장 북측 특송반 주차장에서 고압가스시설(LPG탱크)을 산소절단기로 분해하던 중 탱크가 폭발했다. /한국지엠지부 제공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한국지엠지부(이하 노조)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관리 인력 충원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툴링센터에서 일하던 A(44)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2천t짜리 프레스 기계 인근에서 파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계가 사전 신호나 경고 없이 작동한 것이다.

프레스 기계는 금형을 사용해 재료를 굽히거나 절단하는 등 물체를 가공하는 장비로, 자칫 잘못하면 끼임 등 산업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당시 한국지엠 노·사는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11개 장비를 전수 조사하고, 대책 수립 때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최종 검사라인에서 컨베이어 구간으로 넘어가던 차량이 앞 차량과 공장 기둥을 추돌해 차량 3대 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1일에는 조립 1공장 북측 특송반 주차장에서 고압가스시설(LPG탱크)을 산소절단기로 분해하던 중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당시 작업은 한국지엠의 하청업체가 진행했는데, 사측은 하청 업체의 작업장소 인원 통제 미흡과 작업 절차 위반 등을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노조는 하청업체에 대한 안전교육과 관리감독 등이 미흡했다며 사측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한국지엠은 부평·창원공장 등 차량 생산계획을 2022년 연간 25만대에서 지난해 50만대로 늘렸다. 노조는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자 등을 증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규백 노조지부장은 "사측은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하면서도 안전 관련 인력을 줄이고 있다"며 "특히 추가작업이 이루어지는 오전 2시부터 7시까지는 공장 안전순찰 인원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작업자도 조심해야 하는 게 맞지만 제대로 된 안전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는데,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부족해 보일 수 있다"면서 "일방적으로 사측을 탓하기 보다는 노·사가 함께 사고 예방책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