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파주 무산이어 개최 예고
"주최사가 설득해야" 조정론도
수원과 파주시에서 시민들의 반대여론으로 개최가 무산된 성인페스티벌이 세 번째 장소로 서울시를 택했다. 서울시는 대관사에 공문을 보내 즉각 반발했지만, 주최사 측은 이번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성인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이하 KXF)' 주최사 플레이조커에 따르면 KXF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어스크루즈'로 개최 장소를 변경했다. 해당 장소는 잠원 한강공원 1주차장 앞 한강에 위치한 선상 주점이다.
앞서 KXF는 수원 메쎄에서 대관이 취소되자 지난 4일 파주 케이아트 스튜디오로 대체 장소를 정했었다. 하지만 하루만인 5일 파주시의 거센 반대로 또다시 대관이 취소됐다. 두 지자체의 적극적인 공세에 세 번째로 서울을 택한 주최사는 이번이 최종 개최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서울 역시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애초 민간 시설에서 개최되는 행사기 때문에 사전에 제한은 어렵고 법령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서울시는 전날 어스크루즈 운영사 측에 공문을 보내 적극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행정대집행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든 수원과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나선 파주의 사례가 여성 단체와 학부모 단체 등 여러 시민단체의 호응을 얻고 있다 보니 관할 지자체의 입장에선 무대응으로 있기 어려운 상황으로 작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률 검토 결과 선상 주점 내에서 해당 행사를 하는 것은 하천법, 유선 및 도선 사업법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며 "대관 업체 측에 행사 강행 시 법률에 따라 고발조치, 임대승인취소, 하천점용허가 취소 등을 검토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희태 플레이조커 대표는 "수원과 파주, 서울시 모두 주최사와 직접 대화하지 않고 대관사를 통해서만 대관 취소를 유도하게끔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지자체와 KXF 간 갈등에 양측 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도덕적인 감성이나 공동체의 지향성을 도외시하고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보여주고 싶은 것을 가감 없이 표출하면 반발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주최사가 한발 물러서서 설득하려는 노력을 보이면 그에 따라 지자체도 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한강으로 간 '성인페스티벌', "강행땐 고발…" 서울도 반발
입력 2024-04-14 19:27
수정 2024-12-1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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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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