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원내대표 선출에 부정적 의견
신속한 당정비 체제 언급과 대비
대통령 태도 지적엔 두루뭉실한 대답
채상병 특검 관련 야당 만남에 미온적

국민의힘 중진들이 당 운영에 대해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을 확인하고, 16일 이에 대한 당선자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5일 4선 이상 중진회의를 마친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4·10총선 패배 뒤 첫 공식 회의였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합쳐 개헌저지선을 겨우 막은 108석에 그쳤다.
이날 회의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안철수(분당갑)·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등 경인지역 다선 의원, 김상훈·박덕흠·나경원·조경태·권영세·권성동·한기호·이종배·박대출·이헌승·김도읍·윤영석·김태호 의원이 참석했다.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은 전략기획부총장 자격으로, 이인선·이양수·정희용 의원도 당직자로 참석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회의 후 브리핑에서 “당선자 총회를 앞두고 체제정비 포함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면서 “가급적 신속히 당 체제 정비해서 책임감있게 일하는 분위기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당선자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당 운영 체제에 대해,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서는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 최고위가 있는 상태라면 비대위를 거칠 필요가 없는데 최고위가 없고, 전당대회를 하기 위한 실무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 체제로 비대위를 구성하는지, 새 원내대표를 세워 비대위를 꾸리는 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6일 있을 당선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지 않는다”면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당헌 당규 절차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두 발언에서 “가급적 신속히 당 체제를 정비하겠다”는 기조와 신임원내대표 위주의 비대위 구성에는 시간이 든다는 설명에서 윤 원내대표가 보수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
더군다나 ‘대통령의 오만한 태도가 총선 패인’이라는 지적에 대한 생각을 묻자 윤 원내대표는 “총선 패인은 적절한 시기에 분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고 재차 ‘오만’에 대한 입장을 묻자 “여러가지 원인을 분석할 것”이라며 애매하게 답변했다.
야권이 ‘채 상병 특검법 5월 2일 상정’을 압박하고 나온 데 대해 야당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을 묻자, 윤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해외 출장갔다”면서 “통상적으로 현안이 있으면 만날 수 있는데, 국회의장이 의사일정과 관련해 양당과 같이 얘기를 해 왔으니, 해외 일정에서 돌아오면 국회의장과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빠른 시일내에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한 데 반해 국민의힘 원대대표는 국회의장을 핑계로 미루는 모양새다.
윤 원내대표는 하루 뒤인 4·16 세월호 10주기 행사 관련한 일정을 묻자 “특별한 일정이 없다”며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중진의원 간담회에서는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