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영역 추가, 향후 검토과제"


인천아트플랫폼 운영 수탁기관
레지던시 전시축소 등 우려 염두


김영덕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영덕(사진)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월21일 취임 당시 지역 언론사들이 요청한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다. 업무부터 꼼꼼히 파악한 후 인터뷰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그는 인천에 연고가 없는 첫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다. 취임 두 달 후에야 기자들 앞에 나선 김영덕 대표이사는 짧은 기간 단단히 준비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한 그는 실무형 행정 전문가에 가깝다.

김 대표이사는 23일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대연습장에서 개최한 첫 기자 간담회에서 "2개월밖에 안 돼 신참 티가 나지만, 나름대로 동분서주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인천문화재단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인천 출신이 아닌 대표이사이기에 지역사회에서 굉장히 놀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며 "인천 출신 전임 대표이사들은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상징성이 있었는데, 저는 행정 전문가로서 볼 수 있는 관점이나 시야가 있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대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부터 의전을 최소화했고, 행사 인사말도 직접 썼다. 재단 직원 자리를 수평적으로 배치하고, 젊은 직원들이 참여하는 '주니어보드' 신설을 추진하는 등 조직 문화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올해 인천문화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검토하는 것도 김 대표이사 몫이다.

김 대표이사는 "안정적 창작 환경 조성은 디폴트(기본값)이고, 앞으로도 그 재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취지는 재단 비전에 담겨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현재 재단이 못 보고 있는 부분도 봐야 하는데,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창업이 바로 그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예술 창업 지원사업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예비창업, 창업, 성장, 펀드 등 체계를 갖추려면 10년 이상 걸리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문화예술에서의 사회적 경제 영역도 인천에 50곳 정도 있는데, 사업 영역으로 추가하는 부분을 추후 검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과 지역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것도 김 대표이사의 재단 운영 방향이다. 인천시의 인천아트플랫폼 운영 방향 개편에 따른 예술가 레지던시와 전시 축소 등 우려에 대해 김 대표이사는 "재단은 인천아트플랫폼 운영 수탁 기관이기 때문에 인천시와의 협의나 조율이 필요하다"며 "그 부분(문화예술계 우려)에 대한 것들은 인천시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했다.

김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은 원천 산업이기 때문에 융복합이 중요하고, 생물다양성과 관련해서 국립생물자원관과 협업하거나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의 협업도 구상 중"이라며 "문화예술과 콘텐츠, 문화예술과 관광도 충분히 융복합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강조하는 부분이 세계 초일류 도시이므로 글로벌 영역에서도 지원사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