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충전한도확대·할인율 조정… 시군 조례 여부는 숙제
'통큰 세일' 매출·방문객 30% 증가 목표, 근거 불명확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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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곤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16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서민 등을 위한 '민생회복 렛츠고(Let's Go)!'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2024.5.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기도는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을 위해 이번 민생회복 프로젝트 1탄을 발표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소매판매액지수가 지난해 1분기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5.5% 감소해 2010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따른 시급성과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는 공감되지만, 그 내용에 대한 실효성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 지역화폐는 결국 시군 소관…추가 예산 마련이 관건


경기지역화폐의 경우 기본적으로 시군 소관 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도가 나서 경기지역화폐의 충전한도 및 할인율을 일률적으로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경기도는 시군과의 협의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의 구상을 '권고'한 상황이고, 어느 정도 범위까지 수용할지는 각 시군 결정에 달렸다. 여건이 어려운 시군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도 관계자는 "통큰 지역화폐의 추진을 위해 이전부터 시군과 협의를 진행했다"며 "조례 개정의 경우, 시군은 긍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간 내에 조례 개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삼모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예산 규모와 할인율을 높이기 위한 도와 일선 지자체의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재원 조달과 관련해 경기도는 시군비가 더 투입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추경 가능성은 열어뒀다.

■ 통큰 세일, 방문객·매출액 증가 30% 가능?


'통큰 세일'은 17일부터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 지역상권 155곳에서 지역 축제와 관광을 연계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페이백과 경품 이벤트 등 판매 촉진 행사로 경기도 전역의 시장과 골목을 북적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수원특례시의 경우 오는 6월 7일 수원 남문 지동교행사를, 성남시는 6월 14일 수정구 일대에서 나이트마켓과 버스킹 등 한밤의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6월 6일부터 16일까지 하나로마트와 농협유통센터, 로컬푸드직매장, 온라인 마켓경기에서는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를 함께 실시해 밥상 물가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방문객·매출액 30% 증가'라는 수치를 제시했지만, 최근 경기를 고려할 때 목표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도는 해당 목표 수치에 대해 지난 2020년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정부 성과 발표에서 제시된 전통시장 방문객은 30%, 매출액은 26% 증가했다는 수치를 참고했다는 설명이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