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본회의가 8시로 지연된 이유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을 11개 상임위에 강제 배정해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반발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국회 사무처는 10일 오후 5시로 예정된 본회의 개의 시간을 3시간 늦춘 오후 8시로 공지했다.
사무처 관계자는 “조금 전 의장께서 사무처에 본회의 개의 시간을 늦춰 공지하라는 요구를 받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 의장의 요구가 있은 후 바로 재공지했다고 밝혔다. 변경공지는 여야 원내대표가 우 의장실에서 만나 모두발언 공개 후 얼마 있은뒤 나왔다. 우 의장이 회동을 비공개 전환하면서 협상을 위해 3시간 본회의를 미룬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의장실에서 11개 상임위 관련해서 강제배정을 했고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반발중”이라고 귀띔했다.
국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10일 오후 현재 사무처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상임위원 배치안이 공유되고 있다. 이 배치안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이 택한 11개 상임위에 배정돼 있다.
국회 사무처 또한 민주당은 의사과에 상임위원선임안을 제출한 바 있지만, 국민의힘은 그같은 안을 제출한 바 없다고도 덧붙였다.
한 때 국민의힘이 협상안을 제출했다는 말도 돌았지만, 그것보다는 국회의장의 상임위 강제 배정과 그에 대한 항의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 첫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국회 개원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조에 따라 보면 민주당이 제출한 11개 상임위원장 선임에 앞서 국민의힘을 강제배정함으로써 억지로 첫 회동을 만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일단 양당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는 우 국회의장과 의장실에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여야간 제대로 된 합의 없이 의사를 일방통보 한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며 “국회의장의 발언과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대동소이하다. 국회는 견제와 균형이다. 협치다. 그런 정신을 사려 벼랑끝에서 하는 대화로 방향성을 찾아가는 회동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