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6.24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6.24 /연합뉴스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7개 상임위를 맡아 원내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를 ‘원내 투쟁 본격회’라고 했지만 동시에 원구성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50분가량 의원총회를 진행한 뒤 대국민 입장발표를 통해 이같은 결정 사항을 전했다.

그는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면서 “의석수 비율에 따른 7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민생입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원내 복귀의 이유로, 지난 법사위 입법청문회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장악한 법사위·과방위 등 11개 상임위가 무소불위로 민주당의 입맛대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 나머지 7개 상임위 역시 정쟁으로만 이용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이를 막아야 한다는 집권 여당의 책임과 무엇보다 어려운 민생을 책임져야 하는 집권여당의 책무”를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방탄’ ‘입법독주’ ‘의회독재’ 등을 언급하며, 당내 강경파를 향해 “저도 작금의 상황에 분하고 원통하다. 누구보다 싸우고 싶다”고 달랬다.

이어 “이재명 방탄을 위한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의회독재 저지를 위해 원내투쟁을 본격화 하겠다”면서 “정쟁적 특검을 난발하고 탄핵으로 겁박하며 행정부의 권한, 사법부의 독립, 언론의 비판 견제기능까지 모두 형해화하려는 민주당의 오만함과 파렴치에 맞서 더 철저하고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지만,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추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추인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해 둔 상태라 원내대표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원내 복귀를 결정함에 따라 맡을 상임위원장은 정무위, 기재위, 외통위, 국방위, 산자위, 정보위, 여가위 등 7개다.

국민의힘은 해당 상임위 위원장 후보와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안을 작성하는 데 당헌당규상 3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보고 상임위원장 선출 시일을 늦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