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국회에 강연자로 등장해, 국회의원들을 향해 첨단 기술에 부응하는 제도개혁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2024.06.24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실 제공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국회에 강연자로 등장해, 국회의원들을 향해 첨단 기술에 부응하는 제도개혁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2024.06.24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실 제공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AI’ 기업가로 변신해 10여년만에 국회에 등장했다. 그는 인공지능 첨단산업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강의하면서, 국회가 미래 산업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전 지사가 등장한 곳은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창립총회였다. 미래혁신포럼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이끄는 국회의원 연구모임이다.

남 전 지사는 지난 3월이후 젬백스링크 회장으로 있다, 최근 젬백스링크를 포니링크로 사명을 바꾸고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는 글로벌 자율주행 전문기업 포니에이아이와 합작법인(JV) ‘포니에이아이모빌리티’를 설립한 바 있다.

정치인에서 첨단산업의 비즈니스맨으로 변모한 남 전 지사는 미래혁신포럼에서 ‘Future is here’ 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일론머스크의 우주여행, SORA라는 챗GPT가 만든 프로젝트, 포니AI, 펜타닐 백신인 오피오이드 백신(Opioid vaccine) 등을 예로 들며 전세계 시장의 ‘게임 체인저’들을 소개했다.

“일론머스크가 1㎏당 우주로 쏘아올리는 비용을 많이 끌어내렸다. 이를 더 현실적으로 낮추면, 값비싸지만 가벼운 NVIDA같은 것을 실어 나를 것이다. 물류의 혁신이 일어난다. 우리 항공 산업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중국에서는 포니 AI가 개발한 자율주행으로 운전자 없는 택시가 도로를 다닌다. 버스도 다닌다. 3천만 시간동안 사고가 없었다. 기계 스스로 판단한다. 이게 갖고올 변화는? 약자들에게 교통의 자유가 생긴다. 버스 기사들은 어떻게 되죠? 저런 세상은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는 과연 저 기술을 받아들일 제도가 돼 있나. 또는 저 기술로 인해 나타날 세상의 변화에 준비하고 있는가.”

남 전 지사가 던진 질문은 장내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그는 “정치와 경제가 힘을 합해, 정치는 미래를 보고 준비를 해주고, 경제는 탐욕스럽지 않게 이런 시대가 도래할 때 기존의 생업을 이어나가는 플레이어와 어떻게 이익을 공유할까를 짜는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남 전 지사는 ‘바이오 분야에서 혁명적 기술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식약처에 모든 것을 맡겨두고 사고나면 책임지라고 하면 그분들이 가장 보수적인 방식으로 개발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면 우리 제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훤히 보인다”고 자문자답했다.

정치의 준비, 규제로 역할하는 제도의 개혁 등을 주문한 것이다.

남 전 지사는 자기 가족의 아픈 기억을 끌어와 “쉽고 싸게 만들어지는 합성 마약이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있나. 우리는 마약청 같은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이런 논의를 22대 국회에서 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