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간으로 채워진 금속 조형… 불규칙한 우연이 만든 삶의 상
김회준 조각 전시 '경계_서다'… "자기 유사성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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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준 作 'wish calm'.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벨라가 젊은 작가 초대전 세 번째 순서로 조각가 김회준의 전시 'BORDER_STAND/ 경계_서다'를 개최하고 있다.

김회준 작가는 금속 선재를 반복적으로 용접하고 표면을 문지르는 등 가공(샌딩)해 불규칙하고 거친 공간을 표현한다. 작가가 애초 의도했던 매끈한 조형 속에는 의도하지 않았던 불규칙하면서도 유기적인 공간이 형성돼 있다. 표면의 공간은 우리 삶에 녹아 있는 우연성과 다양성을 보여준다.

김회준은 작가노트에서 "하루를 시작하면서 끝마칠 때까지 많은 공간을 지나치며 살아가고, 우리가 지나쳐 가는 공간은 곧 삶의 발자취가 되면서 이렇게 반복된 하루는 자기 유사성의 모습을 포함하고 있다"며 "자연 생태계에서 자기 유사성을 통해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 내듯 인간들 또한 매일 살아가며 삶의 형상을 만들어 간다"고 했다.

또 작가는 "작품 속 나타나는 작은 공간을 우리들의 삶이라 표현했고, 이 공간이 반복돼 형성된 형상은 자기 유사성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환경조각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도시환경조각과를 졸업했다. 2009년 A1갤러리에서 개최한 'DOOR'를 시작으로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이번 전시를 포함해 7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여러 단체전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일까지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