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가 더불어민주당 김진경(시흥3) 의원의 의장 선출과 함께 1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임까지 마무리하며 후반기 원구성을 마쳤다.
양당이 지난달 이룬 합의들이 실제 선출까지 이어지면서 후반기 시작부터 ‘협치’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출된 의장단 역시 협치를 키워드로 강조하며 여야가 극한의 대립을 보인 전반기와 다른 협치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경기도의회는 19일 오전 열린 제376회 임시회 본회의 후반기 원구성을 통해 의장에 김진경 의원을 선출했다. 의장 선거는 양당이 단일화한 김진경 의원과 독자적 후보를 낸 개혁신당의 김미리 의원 간의 대결로 펼쳐졌고, 재석의원 148명 중 김진경 의원이 134표를 득표했다.
2명을 뽑는 부의장 선거는 양당이 내부 경선을 통해 후보로 정한 민주당 정윤경(군포1), 국민의힘 김규창(여주2) 의원이 각각 제1·2부의장 후보로 나서며 당선됐다.
개혁신당에선 박세원(화성3) 의원이 1·2부의장 모두 후보로 등록해 각각 2파전을 벌였는데, 큰 이변 없이 양당의 후보들이 선출됐다. 정 부의장은 재석 의원 148명 중 125표를 얻었고, 김 부의장은 124표로 당선됐다.
앞서 양당은 지난달 27일 후반기 의장은 다수당인 민주당이, 위원회의 경우 민주당이 6개, 국민의힘이 7개를 맡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 협상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자 양당은 각각 8개의 위원회로 배분하고, 의장은 그대로 민주당이 맡겠다는 재협상안을 공개했다.

이날 상임위원장 역시 양당이 내부 협의와 선거를 통해 구성한대로 정해졌다. 1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중 민주당이 6명, 국민의힘에서 7명이 선출됐다.
6명의 민주당 상임위원장은 기획재정위원장 조성환(파주2), 경제노동위원장 고은정(고양10),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황대호(수원3), 보건복지위원장 이선구(부천2),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장 문형근(안양3), 교육기획위원장 안광률(시흥1) 등이다.
7명의 국민의힘 상임위원장은 운영위원장 양우식(비례), 안전행정위원장 임상오(동두천2), 농정해양위원장 방성환(성남5), 건설교통위원장 허원(이천2), 도시환경위원장 백현종(구리1), 미래과학협력위원장 이제영(성남8), 교육행정위원장 이애형(수원10) 등이다.
3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각 위원회에서 호선하게 되는데 경기도교육청예결특위원장과 윤리특위원장은 민주당 강태형(안산5)·김회철(화성6) 의원이, 경기도예결특위원장은 국민의힘 김성수(하남2) 의원이 후보로 나선다.
7월 임시회에서 후반기 개원이 이변 없이 진행되면서 양당 협치의 결과물이 성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여야 동수로 시작한 전반기의 경우 임기 시작 40일 만인 지난 2022년 8월 9일 의회가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선임을 마쳤다. 지난 5월 30일 임기를 시작한 22대 국회도 여야의 극한 대치로 이날까지 개원식을 못 연 상태다.
김진경 신임 의장은 “11대 도의회는 첨예한 입장차를 이겨낸 합의와 상생의 정치로 후반기 새로운 2년의 시작에 나서게 됐다. 견고한 협치의 정신을 살려 원 구성 타결을 이끌어 준 양당 대표단과 의원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펼쳐질 도의회 후반기 2년은 민생에는 힘이 되고, 지방자치와 분권의 가치를 높일 발전의 토대가 되도록 제 모든 경험과 지혜를 쏟아 소임을 다할 것을 엄숙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의장으로서 크게 세 가지 방향성을 말씀드린다. 바로 일하는 민생의회, 소통과 협치의 의회, 지방자치의 미래를 선도하는 선진화된 의회”며 “후반기 의회는 소통과 협치의 전당이 될 것이다. 이미 양당 의원님께서 통 큰 협치로 후반기의 문을 열어 주셨다. 소중한 협치의 성화가 더 크게 타오르도록 저부터 통합과 소통의 촉매 역할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