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추락' 전체 원인의 절반
영세 제조업 밀집 오류동만 '3건'

올해 인천에서 발생한 11건의 중대재해 중 7건이 서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이하 노조)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사망사고 속보'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천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를 반영해 제작한 '2024 중대재해지도'를 공개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발생한 중대재해 11건 중 63.6%인 7건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 제조업에서 발생한 사고는 4건이다. 중대재해 원인으론 '추락'이 전체 절반에 가까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자재, 기계 등에 맞음'이 2건이었고, '질식', '끼임', '깔림', '감전'이 각각 1건씩이었다.
지역별로는 서구가 7건으로 가장 많았다. 건설업과 제조업 분야에서 각각 4건, 3건이 있었다. 서구는 검단신도시 등 건설현장과 중소 제조업체가 많아 지난해에도 인천에서 가장 많은 중대재해(41건 중 13건)가 발생했다.
서구 오류동에서만 3건의 중대재해가 있었다. 오류동은 영세한 중소 제조업체가 많은 곳이다. 고철 재활용 업체 등에서 2건이 발생했고, 나머지 1건은 건물 신축 현장이었다.
노조는 재래형 사고가 서구 오류동에서 빈번하게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락, 끼임, 맞음 등에 의한 인명피해가 나는 재래형 사고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을 시 발생한다. 일명 '후진국형 재해'로 불린다.
노조 관계자는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직도 후진국형 중대재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인천지역 노동자들이 아직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정부와 업체는 노동환경 개선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인천지역 중대재해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지난해부터 구글 지도를 활용해 '중대재해지도'를 제작하고 있다.(2023년 11월16일자 6면 보도=중대재해 사망사고 지도로 확인된다… 인천에서만 34건 발생) '2024 중대재해지도'는 노조 홈페이지(www.inodong.org) 공개자료 기타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