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에 대해 ‘독선’과 ‘오기’를 재확인했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30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진행된 정기국회의원워크숍을 마무리하는 발언에서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이 또다시 오만과 독선의 자화자찬 말잔치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파타난 민생과 의료대란, 경제위기, 안보무능에는 강건너 불구경하다가 동문서답하고, 최대현안인 친일뉴라이트 망국인사 논란, 당정갈등, 영수회담, 순직해별특검법 등에는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유체이탈 화법으로 일관했다”면서 “매번 일일이 따지고 하나하나 가르쳐주기도 피곤할지경”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의료대란에서는 “국민걱정이 태산같은데 당당하게 현장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며 “그런 대통령 보면서 도대체 현장 상황을 제대로 알기나 하나 누구에게 어떤 보고를 받길래 저리도 당당한걸까 궁금하기까지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민생경제정책에 목소리를 내 온 5선의 김태년(성남수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는 거짓 주장으로 사실상 남은 임기도 무위도식하겠단 오기만 내비쳤다”고 비평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상반기 수출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했다’는 주장에 대해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년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세계 무역수지가 지난해엔 200위까지 추락했다”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내놓고 이를 기준으로 경제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자신하냐”고 꼬집었다.
‘경제성장률 세계 2위’에 대해서도 23년의 기저효과이고, ‘국민의 이자부담을 줄였다’는 자평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장기간 동결하고 시중은행은 가산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어디서 발생했냐”면서 “제발 정신 좀 차립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4대 개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대통령이 밝힌 4대 개혁의 방향도 추상적이고 말만 번드르르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연금개혁 방향에서도 국민이 바라는 소득보장 강화 방안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대통령이 말하는 개혁이란 국민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은, 국민을 더욱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기자회견은 국민의 분노와 심판으로 되돌아갈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