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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수수료를 강조하며 지난 2020년 12월 경기도가 출시한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이 시장논리에 밀려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사진은 수원시내 한 음식점에 붙은 배달특급 가맹점 스티커. 2022.2.21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중개수수료 1%를 내세우며 선한 의도를 강조해도 소비자의 구미가 당기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민간배달앱을 이용하던 소비자가 배달특급을 통해 배달을 이용해야 할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공공배달앱일지라도 소비자 입장에선 요기요, 배달의민족과 다를 바 없는 '배달앱'일 뿐이라는 말이다.


치킨값 1만7100원 vs 1만3000원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 개발 꾸준
치열한 시장서 소비자 선택 '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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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화성시내 한 공공배달앱 가맹점. 2021.1.10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실제 배달특급과 민간배달앱을 통해 같은 가맹점에서 같은 음식을 시켰을 때 가격 차이를 비교했다. 가격이 비슷하거나 배달특급이 오히려 더 비쌌다.

A 프랜차이즈의 1만6천원짜리 프라이드 치킨을 각각 앱에서 주문해보니, 배달특급은 치킨 가격 1만6천원, 배달비 3천원으로 총 1만9천원이었다.

경기지역화폐로 결제할 경우, 지역화폐 충전 시 주는 인센티브 10%를 고려해 최대 1천9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최종 가격은 '1만7천100원'이다. 다만, 지역화폐 인센티브는 지역별로 다르며 인센티브 예산 소진 시 중단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반면 민간배달앱인 '요기요'로 같은 치킨을 주문했더니, 치킨 가격 1만6천원에 배달비 2천500원으로 총 1만8천500원이었다.

하지만 민간배달앱이 개발한 여러 서비스 중 '요기패스'(월 9천900원)를 적용하면 배달의 경우 건당 최대 5천원(2회), 최소 2천원(10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가장 낮은 요기요 등급별 혜택 500원 할인까지 받으면 '1만3천원'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배달특급과 비교하면 약 4천100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민간배달앱은 꾸준히 소비자 유입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한다. 가맹점들의 후기 이벤트를 활성화해 소비자 혜택을 늘리도록 유도하거나, 여러 곳을 한꺼번에 배달해 배달시간이 지체되는 소비자 불만을 수용해 한 번에 한 곳만 배달하는 서비스 등이다.

이들이 꾸준히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건 배달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도 치열한 민간시장에서 선택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 관련기사 3면([배달특급, '윈윈전략' 찾아라·(中)] '첩첩산중' 배달특급)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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