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3500명 작년보다 583배↑
백신접종 청소년·성인도 필수 당부
증상 학생 병원방문 일선 학교 독려

인천에서도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가 집계한 올해 인천지역 백일해 환자는 지난 12일 기준 3천500명에 달한다. → 표 참조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약 583배나 급증한 것이다. 올 들어 매달 2~4명이었던 인천 백일해 환자는 5월부터 많이 늘기 시작해 7월에 1천494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인천은 17개 시·도 중 경기, 서울, 경남 다음으로 백일해 환자가 많다. 인구 10만명당 백일해 발생률은 117.36%로 제주(119.2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백일해는 올해 유독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 백일해 환자 수는 2020년 6명, 2021년 2명, 2022년 0명, 지난해 6명뿐이었다.
인천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백일해 예방접종 필수 대상인 1·2·3세와 6세 아동의 접종률은 모두 94% 이상으로 높은 반면, 청소년과 성인은 접종률이 낮아 학교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백일해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병원 방문을 안내하라고 일선 학교에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일해는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감염 시 구토나 발작, 짧고 연속적인 기침 증상 등이 나타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와 혼동하기 쉬워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염성이 매우 높아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하며 1세 미만 영아가 백일해에 걸리면 중증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달 4일에는 생후 2개월 미만 영아가 백일해로 숨졌다. 국내에서 백일해 환자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첫 백일해 사망자다.
인천 미추홀구 한 병원 관계자는 “최근 백일해 환자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을 맞으러 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예전에는 아이들만 백신을 접종했는데,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돼 접종하러 오는 성인도 늘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백일해 감염에 취약한 소아·청소년뿐 아니라 임산부와 성인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당부한다.
백일해 백신은 생후 12개월 이전에 세 번, 12세 전까지 여섯 번 접종해야 하며 그 이후에는 10년에 한 번 접종하도록 권고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백일해 예방접종을 맞기 전 영아도 면역을 가질 수 있도록 임산부도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소아·청소년과 함께 사는 가족, 교육이나 의료 종사자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