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계엄 당일 과천경찰서장이 계엄군을 도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를 점거하거나 서버 탈취 시도를 지시했다는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 문진영 과천서장이 “계엄군의 존재를 현장에 나가서 알았는데, 어떻게 그런 지시를 하느냐”며 정면 반박했다.
8일 문 서장은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계엄 당일 오후 11시40분에 현장에서 군인들을 보고 (계엄군의) 존재를 알았다”며 “당시 깜짝 놀랐는데 먼저 나간 (과천서) 초동대응팀은 오히려 계엄군과 선관위 직원들이 마찰이 생기면 중재하고 보호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문 서장은 이어 “검사 수사 자료대로 청사를 점거·봉쇄한 뒤 서버 탈취를 시도했다면, (내가) 진작에 계엄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됐어야 하지 않느냐”며 “아직 직위해제조차도 되지 않았고, 이에 대해 단 1%도 거짓말하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을 통해 문 서장에게 연락해 중앙선관위를 통제 지시한 인물로 지목한 도경 경비과장도 이날 “여러 조사를 통해 다 밝힌 바 있는데, 선관위 관계자들과 협의해서 외부 출입자 통제하라고만 과천서에 전달했다”며 “(검찰 조사 결과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 목소리를 냈다.
검찰은 앞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청장을 기소하면서 문 서장이 도경 경비과장으로부터 중앙선관위 청사를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K1소총 5정 등으로 무장한 경력 115명을 출동시켰고, 계엄군과 함께 청사를 점거하거나 봉쇄할 것을 지시하고, 전산실을 장악해 서버 탈취를 시도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