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기숙사 건립을 둘러싼 인하대와 대학 주변 상인들 간 갈등이 해결됐다. 인하대는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기숙사 건립에 나서기로 했다.
인하대와 ‘행복기숙사 신축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인천시청에서 신규 기숙사 건립을 위한 상생 방안에 합의하고 체결식을 진행했다.
1천79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상 15층 규모의 행복기숙사(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인하대는 지난해 9월부터 대학 원룸 주인, 상인 등과 갈등을 겪어 왔다. 상인 등은 기숙사 건립으로 인해 원룸 공실 증가와 상권 침체를 불러올 것을 우려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매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숙사 건립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이에 인하대 교수회·총동창회는 행복기숙사 건립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총학생회는 학생을 대상으로 연대 서명을 받아 국민권익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2024년11월7일자 6면보도=‘상생? 전세사기 강요당했을 뿐’ 현수막…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원룸 주인 비판)
이에 인천시는 갈등조정협의체를 구성하고 상생을 위한 안을 모색했다. 이번에 합의된 상생 방안에 따라 인하대는 2027년 행복기숙사가 개관하면 현재 운영 중인 제1생활관(수용 인원 1천18명)을 폐쇄하고 이를 창업지원단과 산학협력관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현덕 비상대책위원장은 “인하대 학생들의 학습 환경 개선 등을 위한 신규 기숙사 건립을 무조건 반대할 순 없었다”며 “앞으로도 인하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권영목 인하대 사무처장은 “합의에 나선 지역 주민에게 감사하다”며 “주민들과 소통을 이어가 지역과 인하대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하대 학생들도 신규 기숙사를 둘러싼 갈등 해결을 환영했다. 성보현(정치외교학과 21학번) 총학생회장은 “대학 주변 상인들과 합의가 이뤄져 무척 다행”이라며 “신규 기숙사가 차질 없이 건립돼 학생들의 주거권과 학습권이 보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