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주재후 당대표서 물러나
박찬대 대행 맡아 경선체제 돌입
‘일극’ 불식·출마선언 시점 검토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대표가 9일 대표직을 사퇴하고 대권 행보에 나선다.
당초 이 대표의 사퇴 시점은 정부가 대선일(6월3일)을 확정 발표한 8일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대장동 관련 재판이 있었던 만큼 이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8일 “이 대표가 곧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사퇴하면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으며 민주당은 본격 경선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대세론이 확고한 만큼, 경선 준비를 위한 캠프 구성, 공약 개발을 담당하는 싱크탱크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의 경제 싱크탱크인 ‘성장과통합’은 오는 16일 국회도서관에서 출범식을 개최한다.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상임 공동대표를 맡는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도 경제 분과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이 대표의 먹사니즘을 전면에 내세운 당 집권플랜본부와 이 대표가 공동 의장을 맡은 민생연석회의도 각각 정책 공약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호중(구리시), 강훈식 등 중진 의원들이 각각 선대위원장과 총괄본부장을 맡을 예정이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의원의 합류도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캠프 구성은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형으로 꾸릴 예정이다. ‘이재명 일극 체제’라는 비판을 불식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다른 후보들의 출마 선언 등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마 선언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김두관 전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이 ‘이재명 대표 독주 체제’에 따른 경선 무용론을 제기하면서, 경선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