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취사·소각 절대 금지… 우리집 지키듯 산행을”
봄철 계양산 오르는 등산객 늘어나
대원들 더 집중하고 감시활동 임해
산불예방은 시민 협조가 가장 중요

“내 고장이니까 내가 지켜야죠.”
우리 동네에 산불이 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산불진화대·감시원들이다.
평소에는 산 정상을 오르내리며 예방 활동을 진행한다. 이뿐만 아니라 산 인근 밭, 논,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각이나 흡연, 취사 등 산불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유사시 등짐펌프를 메고 산을 올라 불을 끈다.
백연인(71) 계양구 산불진화대·감시원 조장은 33명의 대원들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매년 500만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아오는 계양산을 중심으로 지역의 산불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산불전문예방진화대와 산불감시원은 산불 예방과 진화를 위해 매 봄·가을철 각 지자체에서 모집해 조직하며, 지역을 잘 아는 주민들로 구성된다.
백 조장은 “대원들 모두 내 고장을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성실히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지역의 명산인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봄철에는 이들의 활동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날씨가 풀리고 꽃이 피면서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 산불 위험도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날씨 특성상 한번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최근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백 조장은 “봄철 계양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늘어나 더 집중하며 감시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잘 때도 마음 편히 못 자고,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휴대전화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계양구 산불진화대·감시원들은 서구와 김포 등 인접 지역 대원들과도 협조하며 우리 자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 나이가 60을 넘은 중·장년이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한다.
백 조장은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책임감만 있다면 누구든 활동할 수 있다”며 “진화대를 비롯한 지역사회 노력 덕분에 계양산이 지켜지고 있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 인근에서 흡연·취사·소각 행위를 절대 금지하는 등 우리 집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산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