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개헌… 총선·대선 동시에 치르겠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30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개헌, 통상 해결, 국민통합으로 분열과 혼란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과 국회가 충돌하지 않고 협치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며 개헌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5.5.2 /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5.5.2 /연합뉴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출마 선언 이후 기자들과 가진 첫 브리핑에서 “임기 첫날 개헌 기구를 만들어 3년 내 개헌을 마무리하고, 총선·대선을 동시에 치른 뒤 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약했다. 권력구조 개편과 사법·정치 갈등 해소를 위한 분권형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실 부대변인 출신의 김기흥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한 전 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긴 시간을 할애하며 소신 답변을 이어갔다.

한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역할과 책임문제, 그와의 관계 설정, 향후 후보단일화, 통상외교 및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먼저 “지금은 법률과 헌법이 편파적으로 활용되면서 국가공동체의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며 “국내 안정과 통합, 협치를 이루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헌법 체제에서는 대통령과 국회 충돌을 조정할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임기 첫날 개헌지원기구를 설치해 3년 내 개헌을 마치고,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동시에 치르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위해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오른쪽)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5.2 /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위해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오른쪽)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5.2 /연합뉴스

최근 정치권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탄핵 사태로 국민들께 충격을 드린 점은 여러 차례 송구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이미 헌법재판소가 절차적 문제에 대해 결론을 냈고, 이제는 미래를 위해 제도 개혁과 리더십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북핵 대응 방안에 대해선 “대화의 문은 열겠지만, 북한이 적대적 행동을 지속하는 한 확실한 억지력을 갖춰야 한다”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통해 안보를 지키고, 경제·기술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나는 어떤 대통령도 모실 때 내 철학을 꺾은 적 없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가치에서 한 번도 일탈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대통령이 되면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2주에 한 번씩 기자들과 대화를 하겠다. 노조와 기업, 시민단체와도 2주에 한 번은 만나겠다”며 소통 강화를 통해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