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金 승리 단일화 기대 반영

金, 후보교체론 모양새 반발 갈등

 

권영세 “경선때 약속 지켜야” 압박

지도부, 늦어도 11일 상황 마무리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내홍을 겪고 있다. 6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를 방문한 김 후보. 2025.5.6 /연합뉴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내홍을 겪고 있다. 6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를 방문한 김 후보. 2025.5.6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찬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7일 실시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56.53%를 기록하며 한동훈 후보(43.47%)를 13.0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에 대한 당원의 지지가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후보 선출 직후 당 지도부가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김 후보에 대한 당무 우선권과 단일화 추진위 구성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고, 마치 후보 교체론으로 끌고 가는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김 후보 측 반발로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김 후보는 6일 경주 방문 일정 도중 당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인데,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를 향해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다짐한 약속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지도부는 늦어도 오는 11일까지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완료한 뒤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내홍을 겪고 있다.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한 예비후보. 2025.5.6 /연합뉴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내홍을 겪고 있다.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한 예비후보. 2025.5.6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7일 6·3 대선과 관련해 ‘후보 단일화 찬반’에 대한 당원 의견을 확인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대선 승리 하나만을 바라보고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작은 이익에 매달려서 대의를 내팽개쳐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원들 사이에서 김-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후보를 강력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권 위원장은 단일화에 실패하면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 관련기사 4면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