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관 여주시의원이 국민의힘을 떠나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했다. 8일 여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 의원은 “시민을 위한 정치, 민주적 가치와 헌법정신을 지키기 위한 중대한 결단”이라며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회견에는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 및 지지자 20여 명이 참석해 지지를 표했다.
정 의원은 여주시에서 40여 년간 공직생활을 했으며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시의회에 진출했다. 그러나 임기 동안 당내에서 많은 갈등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3년여 동안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으로서 정치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부당한 압력과 차별, 배제 속에서 고통과 심적인 아픔을 받아야 했다”고 밝힌 그는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의 갈등, 당 행사에서의 소외, 명절 인사 플래카드에서 이름 누락, 가짜뉴스 유포 등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했다.
입당 시기에 관해 정 의원은 “2024년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헌법을 지키지 않는 권력 앞에서 중립은 방조이며, 시민의 뜻을 거역하는 당 앞에서 침묵은 공범”이라는 소신을 밝히며, 이번 결정은 “오직 여주시민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양심의 결단’이자 ‘선민후당’, ‘선공후사’의 실천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입당으로 여주시의회는 국민의힘 3석, 더불어민주당 4석으로 재편되어 다수당이 바뀌게 됐다. 이는 이충우 시장이 이끄는 시정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원은 그동안 이 시장과 여러 시정 현안을 놓고 충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지난 3년간 저를 지지해준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시민들께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하고, “더 나은 여주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12만 시민과의 아름다운 동행, 행복한 여주’를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며 “앞으로도 오직 시민을 위한 길만을 바라보며, ‘공정과 상식에 입각한 진실과 정의로운 여주’,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여주사회 건설’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