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선출후보 끌어내리는 해당행위”

권영세, 기호 2번이 사라질 위험

한덕수와 2차 회동 합의도 결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백프리핑하고 있다. 2025.5.8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백프리핑하고 있다. 2025.5.8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정면충돌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한 후보와 2차 회동을 가졌으나 관련 합의는 또다시 결렬됐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과 서울 프레스센터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가 돼서 본인에게 ‘꽃가마’를 태워주면 입당하겠다니 정체가 뭔가”라고 직격했다. 또 “정당한 절차와 정당한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를 당의 몇몇 지도부가 끌어내리려는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압박하는 당에 맞서 “14일 토론, 15~16일 여론조사로 단일화하자”고 역제안하며 “무소속으로 등록도 안 하겠다는 사람과 유령 단일화하라는 건 정당민주주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한 후보를 추대하려는 각본을 실행 중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제안을 “이뤄질 수 없는 허구”라며 일축했다. 권 위원장은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는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으며, 당 기호 2번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의 주장을 “매우 위험하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도 비대위 회의에서 “단일화는 당원의 80% 넘는 명령”이라며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려 회견하는 건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회견하는 모습”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김 후보가 젊은 시절의 헌신과 용기, 이성을 좀 발휘하시라”고 호소했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커지자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 커피숍(강변서재)에서 2차로 1대1 공개 회동을 갖고 단일화를 위한 담판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내홍만 깊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