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윤후명. /경인일보DB
소설가 윤후명. /경인일보DB

시인이자 소설가인 윤후명(사진) 작가가 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군법무관인 부친을 따라 전국을 옮겨 다니다 서울에 정착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시를 쓴 고인은 대학 2학년인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로 등단해 소설가의 길을 걸었다.

중국 둔황을 배경으로 삶의 본질을 탐구한 소설집 ‘둔황의 사랑’(1983), 수인선을 무대로 한 로맨스 ‘협궤열차’(1992) 등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1983년부터 약 7년간 안산에서 살았고, 당시 삶과 문학적 자양분으로 ‘협궤열차’가 탄생했다.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자신의 단·중·장편을 망라한 12권의 ‘윤후명 소설전집’을 발간했다.

2012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고인은 2014년 10월 협궤열차에 관한 경인일보의 취재에서 “황량한 땅에 알 수 없는 열차가, 열차 같지도 않은 그게 나타나서 지나다녔다. 이상한 느낌이었다”면서 “살기 좋아서 그곳(수인선 주변)에서 산 것은 아닐 것이다. 고독감이나 소외감 속에 살다가도, 그 열차 속에는 그래도 삶이 있다. 서민들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2014년 10월 30일자 9면 보도)

소설과 시, 산문 등 다양한 집필 활동을 편 고인은 이상문학상을 비롯해 녹원문학상, 소설문학작품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2023년에는 제55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문학 부문)을 받았다.

2012년 첫 개인전을 열며 화가로도 활동한 고인은 지난달부터 부산 갤러리 범향에서 문학 그림전 ‘모든 별들은 음악 소리를 낸다’를 열었다.

유족으로 아내 허영숙씨, 자년 윤하나내린·윤하나차린·윤하나그린씨, 사위 조준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고, 발인은 10일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