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등 영업이익 40%대 감소
국제 정세 불확실성 탓 어려울듯
올해 1분기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8%나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천178억원으로 2.9%, 당기순이익은 457억원으로 33.1% 감소했다.
진에어는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든 2천496억원, 영업이익은 43.4% 감소한 4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에어부산은 올해 1월 발생한 항공기 화재로 인해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1~2월에 항공기 감소에 따른 운항 축소로 사업 계획을 대폭 변경한 것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LCC들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 대형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티웨이항공도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LCC들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연이은 항공 사고로 여행객들이 LCC 탑승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을 보면 올해 1분기 국내 LCC 여객 수는 1천614만6천1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여객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1천299만6천266명으로 집계됐다.
승객이 줄어들자 LCC들은 항공권 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추기 시작했고, 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유류비, 정비비 등 운영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항공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도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LCC 실적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