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TP ‘TRYOUT 실증’ 선정돼
앱미디어,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상용화 검증, 참여기업 증가 전망

“해외 실증 사업이 아니었다면 글로벌 시장에 진입조차 못했을 겁니다.”
인천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자책 ‘앱북(Appbook)’을 제작하는 업체 ‘앱미디어’는 최근 말레이시아 국립 교육대학교(UPSI)의 디지털 교과서 제작 업체로 선정됐다. 앱미디어가 이렇게 말레이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 데에는 지난해 말부터 현지에서 진행한 실증 사업의 역할이 컸다.
앱미디어는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스타트업파크센터가 주관하는 ‘TRYOUT 글로벌 실증 사업’ 기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12월부터 약 2개월간 말레이시아의 한 대학교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앱북(교재) 실증을 진행했다.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이 없고 통신 환경이 좋지 않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해당 실증은 기술력을 인정받는 요소로 작용했고, 이후 말레이시아 국립대학교 교재 제작 사업 수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박성훈 앱미디어 대표는 “저희는 2021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라 네트워킹 등 부족한 게 많아 해외 시장에 진입하는 게 정말 어렵다”며 “이번 글로벌 실증은 정말 절호의 기회였다.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천 스타트업 업체들이 실증사업 범위가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 기술을 인증받아 판로를 넓히고 있는데, 올해는 그 기업의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인천TP 스타트업파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TRYOUT 글로벌 실증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은 총 5곳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 각지에서 실증 사업을 거쳤다. 그 결과 구매계약 3건, 투자유치 13억원, 연계사업 수주 3건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해외 현지에서 직접 기술을 테스트하면서 상용화를 위한 검증을 거치고,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한 것이다.
인천TP 스타트업파크센터는 올해부터 글로벌 실증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인천TP 스타트업파크센터는 최근 공고를 내고 올해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인천소재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사업에 선정되면 기업당 최대 1억원을 지원받고 미국, 이탈리아, 콜롬비아 등 4개국 10개 기관에서 실증을 할 기회를 얻는다. 자세한 내용은 인천스타트업파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병수 인천TP 스타트업파크센터장은 “지난해에는 글로벌 실증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했다면, 올해부터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실증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천 스타트업 기업의 해외 수요 저변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