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아파트 월세가격 전년동월대비 변화표. 빨간 점선이 성남시 . /성남시정연구원 제공
지역별 아파트 월세가격 전년동월대비 변화표. 빨간 점선이 성남시 . /성남시정연구원 제공

청년 62% 월세 거주·가격 급등

주택보급률 감소·인구 유출

분당, 원도심 재개발·건축 서둘러야

청년층 위한 방안도 제기돼

성남시 전월세 가격 상승폭이 전국 및 서울 평균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주택보급률은 오히려 하락해 서울 및 경기도 평균에도 못 미치고 건축 인허가·착공도 급감한 것으로 드러나 주거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남시정연구원(원장·임종순)이 15일 공개한 ‘성남시 주택시장 최근 동향 및 향후 정책 방향’에 따르면 성남시 아파트 전월세가격 상승폭이 2023년 상반기 이후 전국 및 서울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파트 월세의 경우 최근 2년간 가격 상승률이 14.8%에 달해 서울(8.1%)과 비교해 2배 가까이 급등했고, 분당구의 경우 지난 3월 기준 서울 서초구의 90%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급등은 성남 거주 청년의 62%(20~29세 76%, 30~39세 43%)가 월세로 살고 있는 만큼 주거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보급률, 건축 인허가·착공 실적 등이 맞물려 주거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남시 주택보급률은 2023년 12월 기준 90.8%로 서울(93.6%)·경기도(99.3%)보다 낮은 수준이었는데 2025년 3월에는 90.3%로 더 떨어졌다. 아파트 비중도 2023년 기준 64%로 경기도 평균 67%에 못 미치고 수원시(70%)·용인시(75%)·화성시(76%)에 비해서는 10% 포인트 이상 낮다.

와중에 성남시는 2021~2023년 건축 인허가 실적이 감소했고 2022년부터 착공 물량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건설이 통상적으로 착공 후 준공까지 3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부터 당분간 주택 공급부족 문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전월세·주택 문제는 인구 유출로도 연결되고 있다. 100만을 바라보던 성남시 인구는 매년 감소해 지난 4월 현재 91만2천600명까지 줄어들어 90만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시정연구원 최덕철 연구위원은 “현재 진행 중인 분당재건축 및 원도심 재개발·재건축의 신속한 추진을 통해 주택공급, 주거안정화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청년층을 위해 소형 임대아파트나 건설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다세대주택 또는 오피스텔을 공급하고 저금리 전세자금 대출 및 월세 지원 등의 금융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