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등 6월 정례회에 道 현안 다수 논의돼야

‘성희롱 의혹’에 민주당 “양우식 사퇴해야”

의회운영위 등 파행 시 도정에도 영향 전망

의회와의 관게 개선 위한 ‘치맥 회동’도 연기

13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 여성지방의원협의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논란이 된 양우식 경기도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5.5.1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13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 여성지방의원협의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논란이 된 양우식 경기도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5.5.1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기도의원 성희롱 사태가 6·3 대선 직후 진행될 도의회 6월 정례회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성희롱 의혹이 불거진 양우식 의회운영위원장에 관해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서다. 의회운영위원회 회의를 보이콧할 가능성 등도 시사하고 있다. 도정에 복귀한 김동연 도지사가 ‘6월 추경’을 띄우며 도의회 양당과의 협치에 힘을 싣는 와중에, ‘성희롱 사태’에 따른 도의회 내홍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민주당은 16일 양우식 도의원에 당원권 6개월 정지·당직 해임 징계를 결정한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규탄했다. 민주당은 규탄문을 통해 “피해자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형식적이고 제 식구 감싸기 징계 처분”이라며 “당원권 정지는 당원 투표나 후보 등록 등의 권리가 일정 기간 박탈될 뿐이다. 내년 지방선거 후보 등록 전까지 실질적인 제약이 없다. 제 식구 감싸기에 자정 작용을 잃어버린 국민의힘은 도민과 역사의 심판 앞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지금까지 피해자에게 일언반구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당장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징계 처분에 상관 없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원을 향한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양우식 경기도의원이 13일 오전 경기도의회 한 사무실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5.5.1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직원을 향한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양우식 경기도의원이 13일 오전 경기도의회 한 사무실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5.5.1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양 도의원은 도의회 사무처 직원에 대한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직원은 양 도의원을 경찰에 고소하는 한편 국민권익위원회·인권위원회·여성가족부에 신고했다. 이에 지난 15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윤리위원회는 양 도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당직 해임 징계를 결정했다. 도의원직과 의회운영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도청공무원노동조합과 민주당 경기도당 등에선 해당 징계를 ‘솜방망이 처분’으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이제 시선이 도의회 대응으로 옮겨온 가운데, 도의회 민주당 대표단은 이르면 오는 19일 대처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의회운영위원회 회의를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도 나오는 추세다.

도의회 양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회의가 파행을 겪으면 도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현재 도의회엔 도가 발의한 각종 안건들이 계류돼있다. ‘조기 추경’을 통한 민생 경제 회복 필요성을 역설해온 김 지사는 6월 정례회에 도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 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김 지사로선 6월 정례회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도의회와의 관계 개선 등을 위해 김진경 도의회 의장 및 양당 대표와 이날 ‘치맥 회동’을 벌이기로 한 것은 이런 점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의회 요청 등으로 치맥 회동이 돌연 연기됐다.

이날 김진경 도의회 의장이 성희롱 사태에 대해 직접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는 한편 의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직장 내 비위 행위엔 어떤 타협이나 관용도 없다”고 강조했지만, 논란이 진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의회 관계자는 “대선 등 변수가 매우 많아 지금으로선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단계인 것 같다.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