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역사, 인천의 의미 걸맞은 기념사업을”

 

성숙한 민주시민 문화조성에 온힘

민주화운동 발생지에 조형물 설치

5·3항쟁 市 기념일 지정 움직임도

인천민주화운동센터 오경종 센터장은 “민주화운동의 노력과 의미를 잊지 않고 알리는 활동을 계속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5.5.16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인천민주화운동센터 오경종 센터장은 “민주화운동의 노력과 의미를 잊지 않고 알리는 활동을 계속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5.5.16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5월은 인천 5·3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는 등 우리나라 민주화운동 역사에 의미가 깊은 달이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는 지역의 소중한 민주화운동 역사를 체계적으로 수집·기록·정리하고 계승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또 학생이나 시민을 대상으로 민주시민교육을 지원하고, 민주주의 가치와 의미를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성숙한 민주시민 문화를 만드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오경종 인천민주화운동센터장은 “민주화운동이 학생운동이라고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민 기본권 박탈에 저항하고 기본권 신장에 힘쓴 모든 행동이 민주화운동에 포함된다”며 “민주화운동 인식의 폭을 넓히는 교육, 과거 민주화운동 노력과 의미를 잊지 않고 알리는 활동을 계속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센터가 주력하는 또 다른 활동은 ‘제대로 된 민주화운동 역사 알리기’다. 인천에서 자칫 쉽게 지나치기 쉬운 민주화운동 장소들을 발굴해 ‘인천 민주화운동 발생지 조형물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6년 미추홀구 옛 시민회관 터에 세운 ‘인천 5·3항쟁 30주년 기념비’를 시작으로 부평구 백마교회 터, 중구 인천지역사회운동연합 출범 공간 등 20여개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 조형물들은 청소년 민주주의 체험학습 장소 등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인천 대표 민주화운동인 인천 5·3민주항쟁은 2023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개정으로 이 법이 정하는 민주화운동 범위에 정식으로 포함된 상태다. 하지만 인천 민주화운동 역사를 알리는 독립된 공간(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이나 국가기념일 지정과 같은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 역시 이러한 과제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총 5명 인력으로 자료 수집, 교육, 지역 현안 활동까지 담당하기는 벅찬 실정이다.

오 센터장은 “인천의 경우 민주화운동 자료 수집 후발주자지만 관련 자료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온다. 조금 더 지원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 민주화운동 역사에서 인천이 가지는 의미에 걸맞게 기념사업이나 교육이 추진될 것”이라며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광역시 중 독립된 기념 공간이 없는 지역은 인천이 유일하다. 상설 전시장 마련과 교육 등 장기적으로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센터가 매년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등과 함께 ‘인천 5·3민주항쟁 기념주간’에 열고 있는 계승대회에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늘고 있다.

오 센터장은 “인천시가 인천 5·3민주항쟁을 인천시 기념일로 우선 지정하려는 등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인천이 민주화운동 도시로서 시민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민주시민교육이 학교 정규교육으로 포함돼 학생과 교사가 제대로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