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동 주민 896명 청원서 제출
친환경 건설·복지관 건립 요청
반대 아닌 의견 첫 공개적 표출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남동발전 분당발전소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주민들 사이에서 기존의 반대와는 다른 찬성 흐름이 형성돼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지역주민·성남시·한국남동발전 등에 따르면 분당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해 난방열과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로 1993년에 1블록(설비용량 574㎿/h), 1997년에 2블록(348㎿/h) 설비가 설치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남동발전은 30년이 지나 내구연한이 다 된 분당발전소를 오는 2033년까지 1조2천억여원을 들여 친환경 최신 설비로 교체·현대화하기로 하고 2024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주민설명회 등의 절차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분당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2023년 10월18일자 8면 보도=성남 분당동 주민들, “분당발전소 주민 의견·피해 무시 착공 멈춰라”)가 나오자 성남시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주민 합의를 요구했다. 또 지난 2024년 2월 제출한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변경인가를 승인하지 않아 분당발전소는 현재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분당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현대화사업을 통한 친환경 발전소 건설 및 복지관 건립’을 요구하는 주민청원서를 국민의힘 김은혜(성남분당을) 의원과 함께 분당발전에 제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청원에는 분당동 주민 896명이 참여했다. 분당발전소 현대화 사업을 둘러싸고 기존의 반대와는 다른 찬성 의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추이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주민들은 청원서를 통해 “분당발전은 분당 1기신도시와 함께 태동해 현재 분당동을 포함한 성남시 전역에 전력과 열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필수적인 시설이다. 분당신도시 재건축이 진행되는 것과 발맞춰 조속한 시일 내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친환경 발전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건설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상생협의체가 구성됐지만 일부 주민들이 전체가 아닌 개인적인 요구사항을 내세우면서 시간만 끄는 분위기”라며 “이는 전체 주민의 입장은 아니다. 그래서 청원서를 제출하게 됐다. 현대화를 서둘러 환경오염을 줄이고 대신 보상책으로 분당동 종합복지관을 건립해달라는게 요구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