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제품 ‘메론킥’이 없어서 못 파는 과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978년에 출시된 농심의 베스트셀러 ‘바나나킥’의 후속 제품으로 SNS에서 입소문을 탄 영향이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속 일부 채널에선 발주제한 사태도 발생 중이다. 직전 히트작 ‘먹태깡’ 품귀 초반과 동일한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19일 수원시내 GS25·CU·세븐일레븐 등 7곳의 편의점을 돌아다녀보니 6곳에선 메론킥이 품절된 상태였다. 메론킥은 농심이 지난달 21일 출시한 1천700원짜리 스낵이다. 47년만에 출시된 ‘킥’ 신제품이다. 최근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토크쇼에서 가장 좋아하는 간식으로 바나나킥을 언급, 바나나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가운데 출시된 신제품이라 후속작 메론킥에도 관심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메론킥은 바나나킥 후속 제품인 만큼 바나나킥의 곡선형 모양과 부드러운 식감은 이어가되, 메론의 달콤한 맛이 더해진 스낵이다. 온라인상에서 냉동실에 얼려 차갑게 먹으면 더 맛있다는 후기가 확산되면서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출시 첫 일주일간 144만봉이 판매됐다는 게 농심 설명이다. 이는 출시 첫 주 100만봉 판매됐던 먹태깡보다 초반 판매율이 40% 이상 높다.
수원시내 한 CU 편의점 사장은 “바나나킥은 한 박스씩 주문 가능한 반면 메론킥은 4봉지만 발주할 수 있다”라며 “발주제한이 있어 소량씩만 들어오다 보니 진열하면 빠르게 품절된다”라고 말했다. GS25 편의점 사장 또한 “(제품이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많은데, 발주가 쉽지 않다”고 했다.
편의점 앱 인기 검색어에서도 빠지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GS25 ‘우리동네 GS’ 앱에서는 8위, CU ‘포켓CU’에서는 7위에 메론킥이 이름을 올렸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다는 뜻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메론킥 출시 일주일간 판매 수량이 바나나킥 한 달치 판매 수량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수요는 꾸준한데 반해 풀리는 물량은 한정적이라 메론킥 중고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날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메론킥 한 봉지가 2천~4천원에 거래됐다. 정가에 웃돈이 붙은 것으로, 이 또한 먹태깡 초반 인기 행렬과 비슷한 수순을 밟는 셈이다.
다만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낵과 디저트 등 인기가 빨리 식어서다. 품귀의 중심에서 어느덧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자가 된 먹태깡이 단적인 예다. 농심 관계자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천안 아산과 구미에서 열심히 생산 중이지만, 증설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론킥이 인기가 높은 만큼 새로운 과일맛 킥 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