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힘으로 자금 마련 ‘투명성’
민주, 350억 목표 오늘부터 시작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수단은 조직과 정책만이 아니다. 자금을 모으는 방식조차 ‘참여형 캠페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정 재벌이나 후원인에 의존하지 않고, 일반 국민의 힘으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깨끗한 정치’의 이미지와도 직결된다. 투명하게 운영될 경우, 후보의 도덕성과 책임성을 강조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출시한 ‘문수대통펀드’가 개시 19분 만에 목표액 250억원을 돌파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20일 대선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대선 펀드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19일 오전 10시 ‘김문수 문수대통펀드’를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선거 자금 모금에 나섰다. 당초 목표액은 250억 원.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는 참여 열기 속에 단 19분 만에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이어 추가 요청에 따라 연장 운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사무총장은 “짧은 시간 동안 접속이 폭증해 서버 지연이 발생했다”며 “국민께서 모아주신 깨끗한 자금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하게 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문수대통펀드’ 투자자에게 ‘대통령도 만들고, 대박도 내자’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호응을 이끌었다. 투자금은 오는 8월 중순, 원금에 이자를 더해 상환하는 구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20일부터 ‘이재명 펀드’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자금 모금전에 뛰어든다. 목표액은 350억원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연 2.8% 금리를 보장하는 펀드를 통해 시민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대선 펀드는 단순한 모금 수단을 넘어 유권자의 자발적 정치 참여를 유도하는 상징이 되고 있으며, 지지자들은 ‘정치적 연대’의 의미로 투자에 참여하고, 후보는 이를 바탕으로 흥행 효과와 지지층 결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