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 기반 시설 부족 ‘중소도시 과제’
市 ‘디지털 트윈’으로 도시 운영 개선 구상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 문제 예측·해결
시민의 삶 풍요롭게… 선구적 모델 본보기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 발전 속에서 교통 혼잡, 환경 오염, 재난 관리 등의 문제는 대도시 행정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도시에서도 인구 증가와 기반 시설 부족으로 인해 도시 관리의 어려움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천시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통해 도시 운영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시민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세계를 가상 공간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다양한 도시 문제를 예측·해결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천시는 디지털 트윈을 통해 교통 관리, 환경 보호,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행정 방식이 단순한 통계 수치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었다면, 디지털 트윈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더욱 정교하고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도시를 단순히 개발하는 차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천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도시 계획 및 행정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미래 도시 디자인 시뮬레이션, 정책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 스마트 제설관리 시스템 등을 도입하여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미래 도시 디자인 시뮬레이션은 도시재생과 역세권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면 개발 전후의 상황을 비교 분석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도시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주차 공간 시뮬레이션과 도시 활력도 분석을 통해 교통 흐름과 공간 활용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정책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는 행정 데이터를 3D 공간 정보로 변환해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2D 기반 도시 정보 시스템을 넘어서는 이 기술은 민원 처리와 행정 절차를 더욱 신속·정확하게 만들어 준다. 예를 들어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적용하면 문제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어 행정의 효율성이 대폭 향상된다.
기후 변화와 이상 기후로 인해 겨울철 강설량이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도시의 제설 관리는 중요한 과제다. 이에 이천시는 스마트 제설관리 서비스를 개발하여 겨울철 도로 안전을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서비스는 GPS 기반의 차량 관제 시스템을 활용, 제설 차량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도로 위 제설 상태를 분석해 적절한 대응 전략 마련을 돕는다. 강설량과 도로 결빙 상태를 예측해 제설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시민들의 안전한 이동 보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기술을 통한 행정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천시의 스마트 도시화에는 지역 산업의 협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첨단산업 기업들이 디지털 트윈 기술과 연계한 다양한 스마트 솔루션을 개발하며 이천시와 협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행정 혁신을 넘어 산업·기술·도시를 하나로 연결하는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개별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천시는 기업과 협력해 데이터 활용 및 기술 집약적 도시 운영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시의 행정 혁신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서 시민 중심의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이러한 비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으며 ‘작은 대한민국’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선구적 스마트 도시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마트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이천시의 사례는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현실을 변화시키고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경희 이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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