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일부 음료·디저트 인상
컴포즈·메가커피 이미 가격 올려
아이스 2천원 근접 소비자 부담 가중

올들어 먹거리 인상 러시가 매섭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 속 식음료업계 줄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빽다방 또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컴포즈와 메가커피에 이어 빽다방까지 3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모두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1천500원짜리 아메리카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22일부터 일부 음료와 디저트의 가격을 100~300원 올린다. 국제 원두 시세 급등, 고환율,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가격을 조정했다고 빽다방은 설명했다.
커피 메뉴는 200원씩 오른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기존 1천500원에서 1천700원으로 200원(13.3%) 인상된다. 카페라떼는 3천원에서 3천200원으로 6.6%, 카라멜마끼아또와 카페모카는 3천500원에서 3천700원으로 5.7% 상향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2천원으로 종전과 동일하지만 빅사이즈 아메리카노는 3천원에서 3천300원으로 10% 오른다.
실제 이날 방문한 수원시내 한 빽다방에서는 키오스크를 통해 가격 인상 안내가 이뤄지고 있었다. 매장 출입문이나 내부에서는 가격 인상 안내문이 따로 걸려있진 않았다. 커피 메뉴를 주문하던 김모(34)씨는 “기업 입장에선 100~200원 올리는 것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0’이 하나 더 붙는 느낌”이라며 “밥 먹고 카페 가는 게 더 부담스러워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일찍이 가격을 올렸다. 모두 빽다방과 마찬가지로 원두 가격 상승 등을 인상 이유로 꼽았다. 지난 2월 컴포즈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천500원에서 1천800원으로 300원(20%) 올렸다. 더벤티는 지난 3월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천800원에서 2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21일 따뜻한 아메리카노 가격을 1천5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인상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빽다방과 동일하게 기존 가격인 2천원을 유지키로 했다.
이들 브랜드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1천500원짜리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사라지게 됐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또한 가격이 2천원에 근접하면서 소비자 부담은 늘어나는 실정이다.
저가 커피에 주로 쓰이는 로부스터 원두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로부스터 원두는 1t당 4천948달러에 시장 거래가 이뤄졌다. 전 거래일 대비 2.74% 오른 가격으로, 지난해 5월(3천696달러)과 비교하면 33.9% 상승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