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악화·독성물질 영향 최소화

지난해 폭염으로 팔당호 일대가 녹조로 뒤덮여 경기지역 곳곳에서 수돗물 냄새까지 유발했던 것(2024년 8월20일자 1면 보도)을 예방하기 위해, 경기도가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여름철을 앞두고 광교저수지와 팔당호를 중심으로 조류경보제를 시행한다.

['열' 받은 경기도] 수돗물 냄새 불만 확산… 원인은 '폭염'

['열' 받은 경기도] 수돗물 냄새 불만 확산… 원인은 '폭염'

폭염 때문에 녹조로 뒤덮이면서 냄새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돼, 기후 변화가 일상생활까지 침투한 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19일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팔당호에서는 1㎖당 8천236개의 유해 남조류 세포가 발견됐다.이는 2015년 8월 17일(2만7천860개) 이후 9년여만에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평균적으로 7~8월 여름철에는 수온이 올라가며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5천개가 넘는 것은 9년여만이다. 팔당호는 21일 발표되는 측정 결과에 따라 '관심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전망된다. 2주 연속으로 1천개가 넘는 유해 남조류 세포가 관측되면 조류경보제에 따라 '관심단계'가 발령돼 조류 제거, 정수처리 강화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녹조가 번진 팔당호는 이미 도민들이 사용하는 수돗물까지 건너간 상황이다.실제로 수원·부천 등 도내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며칠 전부터 수돗물에서 흙냄새·곰팡이 냄새가 너무 나서 수돗물 쓰기도 거북하다", "습한 날씨 탓인지 아무리 청소해도 냄새가 심각하다"는 등의 불만이 속출했다.수돗물 냄새 관련 민원이 많아지자 수원시내 한 아파트 단지는 입주민을 안심시키고자 관련 안내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안내문을 통해 "온도 상승으로 인한 현상으로, 타 단지에서도 같은 민원이 접수되고 있으며 온도가 떨어지면 냄새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설명했다.팔당호에서 관측된 아나베나 등의 남조류가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라 도민들까지 불쾌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다행인 것은 수돗물 냄새나 성분이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이에 각 지자체 상수도사업소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된 광교정수장 등을 통해 정화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오존과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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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조류경보제는 6월부터 9월까지 광교저수지와 팔당호를 대상으로 한다. 광교저수지는 경기도지사가, 팔당호는 환경부장관이 각각 발령 권한을 가진다.

조류경보제는 수계 내 남조류세포수를 기준으로 관심·경계·조류대발생 3단계로 나눠 경보를 발령하고 이에 따라 조치하는 것으로 관리·예방을 위한 제도다.

조류경보제를 통해 수질 악화, 일부 남조류가 생성하는 독성물질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한 도는 유입 오염원에 대한 차단 및 관리 대책을 강화하는 한편, 수질오염원에 대한 추적과 유입경로 분석을 위해 한강수계(복하천·양화천) 수질오염총량관리 정밀 원인분석 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류 발생시에는 저감대책으로 수중폭기 및 조류제거선 운영, 취수장 녹조차단막 설치, 조류제거제 조치, 소양·충주댐 환경대응용수 방류 조치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