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창 중기중앙회 경기본부장
성기창 중기중앙회 경기본부장

경기지방조달청 신설은 경기도내 중소기업계의 오랜 염원이다. 물론 그 전에도 관련 요구가 있었으나 2008년 10월 도의회에 한 건의가 공식적인 첫번째 건의였으니 벌써 17년 전 일이다. 이후 중소기업계는 주요 선거는 물론 기회가 될 때마다 정부, 지자체 등에 경기지방조달청 개설을 요구해왔다.

정부가 2021년 4월 인천지방조달청 산하에 경기조달지원센터를 수원에 개소했으나 중소기업계가 요구하던 것에는 한참 부족하다. 경기남부권 14개 시·군 중기 조달업무 처리를 위한 물리적 거리가 인천에서 수원으로 가까워졌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있다. 경기지역 소재임에도 계약체결이나 입찰관련 주요 심사업무는 인천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나누어 처리되고 있다. 특히 경기 동북부 17개 시·군의 업무편의성은 17년 전 그대로다.

2024년 정부발표 통계에 따르면 경기지역 기업체수는 211만개, 전국의 26.2%로 가장 많다. 조달비중 또한 건수기준 282천건, 금액기준 14조6천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크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경기지방조달청 신설의 필요성만 더 커지고 있다.

조기대선을 계기로 정부의 행정조직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 경기조달지원센터를 경기지방조달청으로 확대하여 경기지역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조달서비스 체계 구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조달업무가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이 많고, 정부조직 확대가 부담스럽다면 최소한 경기조달지원센터의 기능과 인력을 확대하고 경기북부와 동부지역에 조달지원센터를 신설하는 것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중기의 성장은 곧 지역경제의 성장이다. 지금 대선 후보자들이 지역경제 육성을 정책공약으로 경쟁적으로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경기지방조달청 신설과 조직역량 확대를 통해 경기지역 중기의 도약과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전략적 허브로서 기능하기를 기대한다.

/성기창 중기중앙회 경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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