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비전 2030’ 작성…盧 친필 메모 공개
“‘비전 2030’ 더 크고 담대하게 키워내야”
봉하마을 盧 묘소 참배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지금도 당신의 꿈을 늘 생각합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제 ‘신(新) 비전 2030’이 필요하다”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김 지사는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사회의 근본 구조부터 바꿔보려 했던 대통령,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대통령”이라고 회상하며 “‘뜨거운 혁신가’였던 대통령님과 함께 한 세대 앞을 내다본 미래를 그릴 수 있었던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지고 귀한 경험”이었다고 추억했다.
김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 지시로 국가전략보고서인 ‘비전 2030’을 작성했던 경험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2005년 여름 어느 날, 워싱턴 세계은행에서 일하다 연락을 받고 급히 한국에 돌아왔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만드는 장기 국가발전전략, 그 밑그림을 그리는 미션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겨울, 반년간 온 힘을 쏟아 만든 ‘비전 2030’의 초안이 노무현 대통령님께 전달됐다”며 “‘비전 2030’을 제대로 실천에 옮기면 우리는 선진국으로, 삶의 질 세계 10위권의 일류 국가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대통령님께서는 자신 있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신(新) 비전 2030’이 필요하다”며 “격변하는 국제 정세, 기술혁명, 기후 위기, 악화된 사회갈등, 20년 전보다 더 녹록지 않을 다음 세대를 미리 내다보며 ‘비전 2030’을 더 크고 담대하게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는 ‘비전 2030’ 발표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달받은 친필 메모도 공개했다. 해당 메모에는 ‘함께가는 희망·선진 한국’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특정계층→전 국민 복지정책’, ‘사람 중심 성장 전략’이라는 손글씨도 눈에 띄었다.
김 지사는 지난해 3월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엎드려 참배하는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