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 대선에 출마한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두번째 TV 토론회에서 각자의 정책 비전과 정치 철학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진짜 대한민국’을 놓고 정면 충돌하며 처음부터 격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라며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셨던 그분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이 주인인 진짜 민주공화국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계엄 문건과 관련해 “헌정질서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플래카드에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붙었는데 그럼 지금까지는 가짜였다는 말이냐”며 정면 반박했다. 김 후보는 “거짓말과 사칭 논란이 있는 이재명 후보가 어떻게 진짜를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허위사실 유포죄를 삭제한 민주당이 오히려 거짓 정치의 길을 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한 표로 가짜를 몰아내고 진짜 정의로운 정치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를 즐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이런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사회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불평등과 차별을 갈아엎고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사회 대개혁을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야합과 국가재정 포퓰리즘, 부정선거 음모론에 맞서 ‘이의 있습니다’를 외쳐왔다”며 “오늘의 이의가 내일의 상식이 될 때까지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는 국민을 바보라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국민을 조롱하는 정치가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토론은 대선 후보들이 직접 국민 앞에서 사회 분야 정책과 정치관을 밝히는 두번 째 공식 자리로, 향후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