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6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일화 가능성은 0%”라며 “김 후보가 사퇴해 투표용지를 이재명-이준석 구도로 단순화시키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못 박았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단일화 관련 압박을 언급하며 “단일화하지 않으면 너희 탓에 진 것으로 간주하겠다, 정치권에서 매장시키겠다 하는 협박을 많이 듣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이야말로 한국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면, 김 후보는 지금이라도 후보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국민들은 포퓰리즘에서 자유롭고 합리적인 대안으로 저를 선택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1%, 2%에서 시작한 개혁신당이 이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지지율로 올라섰다”며 “남은 시간 동안 국민과 함께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에 출연한 이 후보는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를 단일화의 전제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단일화 자체에 대해 확고한 선을 그은 셈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마지막까지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단일화의 전제 조건이 있다면 제시해 달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사전투표(29~30일)를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이 후보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며 단일화 논의는 점차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