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고서 ‘과외’… 형들 조언으로 기운 백배”
훈련 통해 힘 빨리 빠지는 약점 극복
키 크지만 중심 잡기 재능 “장사될 것”

“앞으로 더 성장해 장사로 등극하고 싶습니다.”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씨름 종목에서 우승한 양현우(성남야탑중)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전국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양현우는 26일 경남 김해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15세 이하부 씨름 장사급(130㎏ 이하) 결승에서 한도경(대구영신중)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판에서 밀어치기로 기선을 제압한 양현우는 두 번째 판에서 역공을 당하며 동점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세 번째 판 다시 밀어치기로 한도경을 꺾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양현우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대회 준준결승 조민서(경남마산중)와의 대결이었는데 2-0으로 승리했다. 양현우는 “조민서는 힘도 세고, 씨름에서 기술이 중요한데 살짝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막상 경기를 치르다 보니 잘 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현우는 이번 대회 우승의 비결을 선배들의 조언으로 꼽았다. 그는 “대회 전 용인고등학교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며 “형들이 많이 알려주고 도와줘서 보완할 점을 잘 다듬었다. 힘이 빨리 빠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힘도 기르고 체력을 늘리는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양현우는 키가 크고 중심을 잘 잡는다는 신체적 장점이 눈에 띈다. 자세, 습관 등 단점을 보완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그는 “감독님이 평소에 가슴이랑 엉덩이가 자주 뜬다고 자세 코칭을 많이 해주셨는데 앞으로 이 점을 보완해서 더 많은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실업팀에 들어가 장사 타이틀을 따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