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형 WEE센터’ 인천 첫 개소

 

고위험군 학생들 대상 2개월 입원

참사랑병원 운영… 市교육청 지원

“극단적 선택 전 극복법 알려줄것”

27일 인천시 서구 인천참사랑병원에 마련된 ‘병원형 WEE센터 참사랑 도담학교’에서 관계자가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 첫 병원형 WEE센터인 도담학교는 정서위기 고위험군 학생들이 교육과 상담·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2025.5.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7일 인천시 서구 인천참사랑병원에 마련된 ‘병원형 WEE센터 참사랑 도담학교’에서 관계자가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 첫 병원형 WEE센터인 도담학교는 정서위기 고위험군 학생들이 교육과 상담·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2025.5.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극심한 우울증 등 이른바 ‘정서·행동 위기’를 겪는 고위험군 학생들이 상담과 치료를 받으면서 학업도 이어갈 수 있는 특별한 학교가 인천에 문을 열었다.

27일 개소식을 연 ‘병원형 WEE센터 참사랑 도담학교’(이하 도담학교)가 바로 그곳이다.

인천참사랑병원이 운영하는 ‘도담학교’는 정서·행동 위기로 상담·치료가 시급한 중·고등학교 학생이 2개월간 입원해 정규 교과과정 교육과 치료를 받으며 지내는 곳이다. 인천시교육청이 도담학교 입원비를 지원한다. 병원형 WEE센터는 도담학교를 포함해 전국 15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인천시교육청이 정서·행동 위기 학생의 상담·치료 비용을 지원하는 ‘마음바우처’ 사업의 도움을 받은 학생은 지난해 총 1천555명에 달한다. 이는 3년 전인 2021년(593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정서·행동 위기를 겪는 고위험군 학생들은 입원 치료 등으로 불가피하게 학업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에서 처음 문을 연 병원형 WEE센터인 도담학교가 해당 학생들의 학업 중단을 막고, 치료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도담학교는 총 16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미 7명이 입소를 마쳤고, 현재 8명이 대기 중이다. 입소 상담을 기다리는 학생도 14명이나 된다. 이 학생들은 대부분 자해 등을 경험한 고위험군이다.

도담학교 운영을 총괄하는 인천참사랑병원 이나래 지역사업본부장은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결국 자해라는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도담학교는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유사한 일이 생겼을 때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입소 학생들의 맞춤형 지원을 위해 도담학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정신건강 전문가, 임상심리 전문가, 사회복지사, 상담심리사, 교원(외부강사)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

또 변증법적 행동치료(성격 장애·대인관계 문제 해결 치료법), 마음챙김 훈련, 가족 집단 치료 등 학생·학부모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학교에서 배우는 정규 교과과목인 국어와 사회 수업도 이뤄진다.

이날 도담학교 개소식에 참석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입소 상담 신청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며 “교육청이 정서·행동 위기 학생들을 놓지 않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